김동근 의정부시장이 15일 시청 회룡홀에서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김동영 기자


의정부시가 쇠퇴하고 있는 흥선권역을 전면 재정비해 도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15일 시청 회룡홀에서 열린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흥선 Re-Start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의정부의 심장인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도시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실행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흥선권역은 의정부역을 중심으로 향후 6개 철도 노선이 교차하게 될 수도권 북부 최대의 교통 허브이며, 생활인구는 21만8000명으로 의정부 전역에서 가장 많다.

특히 청년 유동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의정부역 지하상가 △행복로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의정부제일시장 등이 밀집해 도심 내 소비와 이동, 활력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의정부 전체 세수의 44%를 차지할 만큼 경제적 기여도 또한 가장 높다.


그러나 철도와 공원으로 인해 도심 동서가 단절돼 있는 흥선권역은 노후 건축물 3488동(흥선권역 전체의 39%) △고령 인구 2만596명(20%) △1인 가구 2만1472세대(42%) 등 구조적 노후화와 인구 변화가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시 구조와 인구 분포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교통 혼잡, 주차난, 보행 불편 등 일상 속 불편이 지속되고 있으며, 생활인구 감소와 청년층 이탈로 인해 상권 경쟁력과 정주 매력도 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GTX-C 개통 이후에는 창동 등 인근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잃고, 부동산 가치 하락과 지역 간 불평등 심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의정부시는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정체된 도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흥선 Re-Start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물리적 정비를 넘어 교통, 상업, 주거, 보행, 공공시설 등 도시 기능 전반을 시민 일상의 흐름 속에서 유기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전략이다. 노후 건축물 개별 정비를 넘어 공간과 기능을 통합하여 도심의 활력을 근본적으로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의정부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고 중심 기능을 복원하는 'Rebuild 도시공간 재편과 혁신' △보행·교통·공공시설 등 생활 기반을 정비하는 'Revive 생활 인프라 강화' △첨단산업과 상권이 공존하는 경제 생태계로 전환하는 'Reform 지역경제 구조 전환'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들 전략은 의정부역세권 개발, 재개발·재건축, 공공시설 개방 및 공유, 도심 상권 정비 등 현재 진행 중인 개별 사업들의 기초가 되며, 의정부시가 다시 활력을 되찾고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축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오랫동안 교통과 상업, 생활의 중심이었던 흥선권역의 특성을 살려, 도심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도시 전반의 재도약을 견인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