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옛 보령제약)이 체플라팜과 CDMO(위탁개발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김성진 보령 CSO(왼쪽)와 아르템 게보르키안 체플라팜 부사장. /사진=보령


보령(옛 보령제약)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성분명 올란자핀) CDMO(위탁개발생산) 수주를 따냈다. 안정성과 고품질 생산 역량을 동시에 인정받아 이뤄낸 성과다.


보령은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과 자이프렉사정 글로벌 공급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 말부터 유럽과 북미 등을 포함해 최대 46개국에 판매되는 자이프렉사정을 체플라팜에 공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 및 기간은 비공개다.

체플라팜은 독일과 스위스에 거점을 둔 글로벌 제약사다. 보령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계기로 의약품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공급 국가 인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내년 4분기부터 체플라팜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자이프렉사를 수출할 예정이다.


보령은 2021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LBA(오리지널 브랜드 인수) 방식으로 인수한 이후 글로벌 기술이전 및 품질 동등성 검증을 거쳐 지난해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이프렉사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자이프렉사의 글로벌 공급을 본격화하게 됐다.

예산캠퍼스는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해 EU(유럽연합)-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자이프렉사 생산라인에 대해 경구제 기준의 EU-GMP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강화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경구제 형태의 글로벌 CDMO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지난해 대만로터스와 체결한 항암주사제 중심의 CDMO 역량을 경구제까지 확장하는 전환점이자 자사 생산 기반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령 김성진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계약은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제품의 생산 역량과 글로벌 46개국 허가 및 공급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체플라팜과의 다양한 협업 확대를 포함해 CDMO 사업의 글로벌 확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