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오는 3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관세 협상을 진행한다. 사진은 구 부총리가 지난 24일전 미국 측의 일정 변경으로 인해 출국이 취소되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나선 모습. /사진=뉴스1(공동취재)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관세 협상에 나선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오는 31일(현지시각) 베선트 장관과 1대1 회담을 진행한다. 이번 회담에선 조선산업 협력, 쌀·소고기 시장 개방, 대미 투자 확대 등 포괄적인 협상 의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구 부총리는 오는 3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구 부총리는 지난 25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함께 2+2 관세 협의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국 측이 베선트 장관 일정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무산됐고 구 부총리는 출국 한 시간 전에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조선산업 협력 강화와 대미 투자 확대, 농산물 시장 개방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미구 상무장관 자택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수십조원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민간 조선사들의 대규모 미국 현지 투자와 공적 금융기관들의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 방안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그동안 '불가' 입장을 밝혔던 쌀·소고기 수입 확대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측은 미국산 쌀 수입 확대와 30개월령 이하로 제한된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철폐를 요구하고 있다. 또 정부는 대미 투자 규모를 기존에 검토했던 1000억 달러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