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에이피알 제공)


(서울=뉴스1) 이민주 기자 =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며 반기 기록까지 갈아치운 에이피알(278470)이 올해 목표였던 '1조클럽' 달성을 훌쩍 초과해 1조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일부 있을 전망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요와 유럽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 목표와 영업이익률은 초과 달성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이다. 내년 의료기기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도 공개했다.

6일 에이피알은 2분기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연결 기준 매출액이 3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났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6억 원으로 202%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5.8%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전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 역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에이피알의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5938억 원, 영업이익 1391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95%, 149% 신장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체 연간 영업이익(1227억 원)을 초과 달성한 수준이다.

신재하 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이며 이 시기 대규모 쇼핑 이벤트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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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해외매출 3배↑…"하반기 유럽공략 본격화"

해외 매출과 화장품 및 뷰티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2분기 최대 실적의 밑거름이 됐다. 에이피알은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하반기부터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2분기 화장품과 뷰티 부문 매출액은 22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액은 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대표 제품 부스터 프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전반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시장 내 압도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피알의 2분기 해외 매출액은 3277억 원으로 230% 증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전년 동기(50%) 대비 28%P 높아졌다.

2분기 미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29%로 국내를 넘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국가가 됐다.

성과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걸음마 단계인 유럽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유럽 주요 국가에 법인을 설립하고 온라인몰 입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재하 부사장은 "유럽의 기업간거래(B2B) 매출은 이번 분기에 대략 25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면서 "올 하반기부터 유럽 주요 국가에 법인을 설립해 나갈 계획인데 앞으로는 B2B 매출 외에도 거점 법인을 중심으로 온라인 입점과 오프라인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신 부사장은 이어 "유럽은 지금도 잠정 수요가 많아 B2B만으로도 매출이 잘 나오고 있지만 하반기와 내년에 법인 설립과 판매시장 확대가 이뤄지면 유럽 매출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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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영업익 1% 감소 전망…"목표 달성은 충분"

신기록 행진에 힘입어 연간 실적 목표도 더 높여잡았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매출 목표를 1조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연이은 호실적으로 1조 3000억 원 초과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게 경영진의 전망이다.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종전 17~18%에서 '최소' 2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재하 부사장은 "공식 가이던스 상향은 아니고 개인적인 전망 추정치"라고 전제하면서 "(당초 제시한) 매출 1조와 영업이익률 17~18% 목표는 이미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매출 역시 2분기보다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매출은 1조 3000억 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분기에) 4분기에 있을 프로모션에 대비하기 위한 물류비 등으로 영업이익이 일정 부분 감소할 수 있겠지만 최소한 (영업이익률) 20%는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호관세 15% 부과에 따른 영향도 일부 있지만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신 부사장은 "3분기엔 관세가 본격적으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사 영업이익이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해 1% 이내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년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의료기기 출시 계획을 언급하기도 했다.

신 부사장은 "현재 병원용 의료기기 에너지베이스 디바이스는 전임상과 (의료기기) 인증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하고 있고 스킨부스터 디바이스는 의료기기 인증 4등급을 획득하려면 (출시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대략 내년이나 내후년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