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제주 호텔 예약 '만실'… "중국 비자 면제 효과"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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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비자 면제 조치에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기존 무비자 제도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온 제주로서는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오히려 인천국제공항을 새로운 관문으로 활용해 중국 내륙 대도시의 신규 관광 수요를 창출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국경절을 앞두고 제주도 호텔 객실 예약 경쟁이 뜨겁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추석 연휴 기간에 전체 1600개 객실 가운데 1500실에 가까운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고 이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현재도 예약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만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당초 제주 관광업계 일각에서는 타 지역과의 차별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입도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가 발간한 '2024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정량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의 94.3%는 개별 여행객으로, 단체 관광객은 2.5%에 불과하다. 전국적인 단체 비자 면제가 제주 관광 시장의 기존 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제주 관광 시장의 '파이'를 키울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등 13개 도시에 불과하다. 이는 최대 호황기였던 2016년 33개 도시와 연결됐던 것에 비하면 크게 위축된 수치다.
이번 비자 면제 확대로 천진, 장춘, 하얼빈, 청두 등 현재 제주 직항이 없지만 인천공항과 연결된 중국 대도시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제주 지역 주요 인바운드 여행사들은 발 빠르게 '서울-제주', '부산-제주'와 같은 연계 여행 패키지 상품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이번 비자 면제 조치는 제주에 직항으로만 의존했던 관광객 유치 채널을 다변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새로운 루트를 통해 더 많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제주 관광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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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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