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용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쌓여 있다. / 사진=뉴시스 김근수 기자 /사진=김근수


이달 1~10일 한국의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4% 넘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부과된 가운데 대미 수출은 14% 넘게 급감했고 무역수지 역시 12억달러 가까이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8월1~10일 수출은 147억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8월1~10일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전년동기 19억2000만달러 대비 9.3%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은 지난 5월 감소로 돌아섰다가 6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뒤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보였으나 이달 초 다시 증가세가 꺾였다.


이달 1~10일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12%) ▲선박(+81.3%) ▲승용차(+8.5%) 등에서 증가했다. 최대 효자품목인 반도체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6.5%로 3.9%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석유제품(-19.4%) ▲무선통신기기(-4.5%) 등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액이 20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했다. 미국은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지난 7일부터 우리나라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 외에 ▲중국(-10%) ▲유럽연합(-34.8%) ▲일본(-20.3%) ▲홍콩(-51.4%) ▲인도(-22.4%) ▲말레이시아(-7.7%)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고 ▲베트남(+4.1%) ▲대만(+47.4%) ▲싱가포르(+162.5%)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 상위 3개국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44.8%를 차지한다.

8월1~10일 수입은 158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6% 줄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고 반도체(-8.4%)와 기계류(-16.1%) 등 수입도 줄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8%)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별로 ▲중국(-11.1%) ▲미국(-18.7%) ▲유럽연합(-5.3%) ▲일본(-21.3%) ▲호주(-29.6%) ▲말레이시아(-18.1%)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2.1%) ▲베트남(+9.4%) ▲대만(+0.6%) ▲러시아(+38.9%)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늘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앞서면서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1억7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