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라틴 밴드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하이브의 라틴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 '파세 아 라 파마(Pase a la Fama)'가 미국과 중남미 전역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라틴 문화권에서 처음 선보인 소위 '한국식 오디션'의 성장 스토리가 현지 MZ세대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평이다.


13일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에 따르면 '파세 아 라 파마' 틱톡 공식 계정에 지금까지 게재된 콘텐츠가 도합 42억 회 노출됐다. 영상 누적 조회 수는 2300만 이상, 팔로워는 22만 명을 넘어 지난 6월 8일(이하 현지시간) 첫 방송이 시작된 지 4주 만에 4배 급증했다. 특히 팔로워의 약 70%가 18~34세 이용자로 파악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력한 팬층이 형성되었음을 짐작게 했다.

전통 미디어인 TV 채널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미국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Telemundo)에서 방영되고 있는 '파세 아 라 파마' 1화는 동시간대 스페인어 프로그램 시청률 1위(닐슨 레이팅 기준)를 기록했다. 18~49세 성인 시청자 타깃에서 평균 20만 명, 전체 시청자 수는 68만 8000 명에 달한다.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진정성 있는 무대, 몰입도 높은 연출이 입소문을 타며 SNS로 인기가 옮겨 붙었다.


주요 외신들은 '파세 아 라 파마'를 통해 데뷔하게 될 밴드와 이들이 개척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있다. 빌보드, 데드라인 할리우드(Deadline Hollywood), 엘 에랄도 데 멕시코(El Heraldo de México) 등 주요 매체와 업계 관계자들은 '파세 아 라 파마'의 독창적인 형식과 하이브의 글로벌 전략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멕시코 음악을 세계 무대로 확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획으로 인정했다.

하이브 아메리카 이사회 의장 겸 CEO 아이작 리(Isaac Lee)는 "방시혁 의장이 제시한 글로벌 비전은 우리의 전략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며 "현지 문화를 기반으로 세계적 시각을 결합한 이 프로젝트는 라틴 음악의 새로운 미래를 열었다"라고 말했다.


총괄 프로듀서 미르나 페레즈(Myrna Perez)는 "멕시코 전통 음악의 풍부함을 존중하면서 제작 수준을 하이브의 글로벌 기준으로 끌어올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라며 "프로그램 제작 전반을 세심하게 설계해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국경을 넘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 점이 유효했다"라고 설명했다.

'파세 아 라 파마'는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 텔레문도가 공동 제작했으며, 실력파 뮤지션 55명이 아티스트 캠프에 합류해 경연과 트레이닝을 거쳐 밴드로 데뷔하는 과정을 그린다. 매회 긴장감 넘치는 경연과 참가자들의 드라마틱한 성장, 무대를 압도하는 신예 뮤지션들의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약 3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파세 아 라 파마' 결승전은 오는 24일 방송될 예정이다. 최종 우승자(팀)에게는 10만 달러의 상금, 그리고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와의 음반 계약 기회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