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이유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말 기준 수입물가가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올라 광산품, 컴퓨터·전자, 광학기기 등 수입 가격이 상승한 여파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4.87(2020년=100)로 전월 대비 0.9% 올랐다. 지난 2~6월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6개월 만의 상승세다.

수입물가 상승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오른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배럴당 70.87달러로 전월(69.26달러) 대비 2.3% 증가했다. 이 기간 원·달러 평균환율은 1375.22원으로 0.6% 올랐다.

환율 효과를 뺀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주요 품목 중에선 ▲원유(+2.9%) ▲수연광석(+6.2%) ▲기타귀금속정련품(+12.3%) ▲플래시메모리(+4.9%) ▲2차전지(+2.3%) 등 수입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수출 물가지수는 128.19로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 환율이 오른 가운데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2% 증가했다. 공산품은 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0% 늘었다. 품목별로는 ▲냉동수산물(+5.1%) ▲경유(+4.7%) ▲제트유(+5.6%) ▲D램(+8.6%) 등이 올랐다.

다만 이번달 수출입물가 흐름은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예단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 1~12일 두바비유 가격은 전월 평균보다 1.1% 하락했고 환율은 1.0% 상승하며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어 8월 전망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