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호우주의보가 내린 13일 경기 고양시 통일로에서 차량들이 침수된 거리를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틀째 경기 북부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일부 지역에 대피 명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오전 7시 기준 경기도는 김포, 파주, 부천 등 11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파주, 의정부, 김포 등 8곳에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다. 동두천 송천교와 고양 원당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13일 새벽부터 내린 비는 14일 새벽 파주와 동두천 등 북부 지역에 시간당 50~94mm의 매우 강한 비로 이어졌다. 누적 강수량은 파주 312.9mm, 동두천 하봉암 270.5㎜ 등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다.

14일 오후까지 50∼12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 폭우로 김포시 신곡리에서 1명이 숨졌으며, 주택 침수와 산사태 우려로 192세대 270명이 대피했다. 대피 지역은 고양시 162세대 234명, 가평군 19세대 20명, 김포시 3세대 7명, 의정부시 5세대 5명, 파주시 3세대 4명이다.

시설 피해로는 교외선(의정부~대곡) 전 구간이 침수돼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차도·도로 5개 노선, 하상도로 3곳, 둔치주차장 27곳, 세월교 6곳, 하천변 5537곳이 통제됐다. 경의선·경원선·일산선은 13일 오후 운행을 재개했다.


경기도는 호우주의보 발효 직후부터 재난방송을 실시하고, 강한 비구름이 유입될 때마다 도로와 하천 교량 등 위험 구간을 선제적으로 통제했다. 산사태 특보 발효 전에는 일몰 전 사전 대피를 강력히 지시하는 등 재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집중호우가 소강상태에 들어서더라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현장 점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