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프로듀서 겸 가수 빈스가 18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차차차'(CHA CHA CHA)로 컴백한다. '차차차'는 지난 2023년 발매한 EP '더 드라이브'(The Drive) 이후 빈스가 약 2년 만에 내놓는 신곡으로, 지드래곤이 피처링을 맡아 기대를 높이고 있다.

빈스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로서 태양, 전소미, 미야오, 올데이 프로젝트의 대표곡들을 작업하며 K팝의 중심에서 활약해 왔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속 사자보이즈가 부른 '소다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 작곡에 참여하면서 글로벌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속 빈스가 내놓는 '차차차'는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모티브로 해 부드러운 멜로디 위에 경쾌한 차차 리듬을 더해 여름밤을 닮은 시원한 무드로 리스너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빈스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곡 '차차차'와 더불어 '케데헌'과 관련된 다양한 소회를 풀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K팝 신을 빛나게 만들고 있는 프로듀서이자 가수로서도 활동을 열심히 이어나가고 있는 빈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빈스/ 사진제공=더블랙레이블

-신곡 '차차차'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차차차'는 설운도 선배님의 '다함께 차차차'를 인용해, 제가 기존에 하던 힙합 알앤비 사운드에 차차 리듬을 섞어 경쾌하게 풀어봤다.

-'다함께 차차차'를 모티브로 한 이유가 있나.


▶원래 이 곡은 더블랙레이블에 소속된 프로듀서 형이 가지고 있던 곡인데, 곡을 만든 지는 5년도 더 된 걸로 알고 있다. 그 형의 데모를 잘 만들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저의 해석을 현대적으로 넣었다. 처음에는 좀 더 차차 리듬에 가까웠지만, 이걸 힙합적으로 재해석했다.

-최근 올데이 프로젝트의 프로듀싱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이 시기에 이 곡을 발매하게 된 이유가 있나.


▶일단은 여름이랑 잘 맞을 것 같았다. 너무 더위가 가시기 전에 선선해지기 시작할 때 사람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았다. 지드래곤 형도 피처링을 3년 전에 해주겠다고 했고 이미 완성된 지는 1~2년이 됐다. 그런데 지드래곤 형의 앨범 활동도 있으니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드래곤의 생일날 곡을 발매하게 된 이유도 있나.

▶요즘 워낙 많은 곡들이 나오니 제 곡이 나올 수 있는 날이 한정적이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웃음) 지디 형한테 '형 생일에 생일선물로 나온다'고 했는데, 노린 것 같지만 진짜 우연히 그렇게 된 거다.(웃음)

-2년만의 신곡인데, 전과 달리 EP 형식이 아닌 디지털 싱글로 낸 의도도 있나.

▶요즘 음악 소비가 빠르다 보니 앨범도 좋지만 무게 있는 한 곡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이 곡은 오래 준비한 만큼 버전도 여러 개 있다. 다른 템포, 여러 가지 키가 있을 만큼, 이거 하나 만드는 데에도 엄청 신중했다. 심지어 버전이 너무 여러 가지가 있어서 지드래곤 형도 한 세 가지 버전으로 녹음을 해주셨다. 여러 번 수정 요청을 했음에도 흔쾌히 해주셔서 지드래곤 형께도 감사했다.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 이유는 무엇인가.

▶곡의 느낌은 좋았는데 더블랙레이블은 프로듀서 간의 피드백이 많다. 다른 프로듀서들이 '되게 좋은데, 수정하면 좀 더 좋을 것 같다'라고 피드백을 해주고, 저도 고민하면서 만들어가다 보니 이렇게 됐다. 수정을 하면서 좀 더 좋게 완성된 것 같다

-피처링으로 지드래곤이 참여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지드래곤 형이 제대를 하자마자 음악 작업하러 더블랙레이블에 많이 왔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작업하던 시기쯤에 저도 '차차차'를 만들고 있었고, 지드래곤 형이 많이 오니 가볍게 '피처링 해주면 안 돼요?'라고 물어봤었다. 그때가 아직 기억나는 게 형이 '너 스타가 되고 싶니?' 하셨다. 그래서 저도 웃으며 '네, 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하겠다고 해주셨다.(웃음)

-로스쿨을 준비하다가 음악을 하게 된 이력도 특이한데.

▶음악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고 취미의 영역으로 두고 있었다. 대학은 뉴욕대에 다녔는데 경제학을 전공하다가 당시 뉴욕대의 뮤직비즈니스과가 미국 내에서 1등이라고 들어서 전과를 했다. 음악 쪽에서 일하겠거니 하고 공부를 하고 졸업을 하려는데, 학교 팸플릿에 담긴 과별 연봉 순위에서 우리 과가 제일 아래에 있더라. '큰일 났다' 싶어서 뮤직비즈니스 전공을 이용해 로스쿨로 가서 저작권 부분으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에 로스쿨 시험에 봤고, 그러다가 프로듀서 24를 만나서 공부를 안 할 때마다 음악을 만들었다. 이걸 어느 순간부터 사운드클라우드에도 올리고 음원사이트에도 올리고 하다가 우연히 더블랙레이블 만들어질 때 테디 형이 제 노래를 듣고 로스쿨을 잠깐 접어두고 회사에 들어와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주셨다.

-더블랙레이블 소속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로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가수가 있나.

▶이제는 해외 아티스트도 너무 많이 찾아올 만큼 K팝이 너무 핫해졌다. 어느 순간은 해외 아티스트의 곡 작업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저는 다 맞출 수 있다. 그게 저의 강점이지 않나 싶다.(웃음) 일단 지금은 올데이 프로젝트의 다음 앨범 작업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집중을 많이 하고 있다.

<【N인터뷰】 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