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경기, LG 트윈스 선발 임찬규가 6회말을 실점 없이 마친 뒤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어 답례하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선두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2경기 차로 따돌리며 한숨을 돌렸다. 2강 체제를 구축한 한화와 박 터지는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기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는 부분은 LG 선수단에 큰 자신감이다.


LG는 17일 SSG 랜더스를 6-1로 꺾고, 인천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뒀다. 비 때문에 한 경기만 치러야했던 지난 주중 3연전에서는 KT 위즈를 11-2로 완파했다.

68승2무43패가 된 LG는 7일 선두를 탈환한 뒤 한 번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한화가 한때 5연승을 달리며 LG를 위협했지만, NC 다이노스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며 두 팀의 거리는 2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상승 곡선을 계속 그리는 중으로, 후반기 들어 20승5패(승률 0.800)를 기록하면서 단 한 번도 루징시리즈를 당한 적이 없다. 반면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한화의 후반기 성적은 13승1무11패(승률 0.542)다.

김경문 한화 감독이 "야구를 가장 잘하는 팀"이라고 평가한 LG는 후반기 1점 차 승부 성적이 8승1패로 압도적이고, 두 차례 연장전에서도 모두 이겼다. LG의 전반기 연장전 성적은 승리 없이 2무3패였다.


17일 인천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6-1 승리를 거둔 LG 트윈스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투타도 안정감을 갖췄다. LG는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3.19)과 타율(0.298) 모두 1위다.

새 외국인 투수 앨버스 톨허스트가 합류하면서 선발진은 더욱 탄탄해졌다. 손주영(후반기 평균자책점 1.19)과 임찬규(2.05), 요니 치리노스(2.73)는 짠물 투구를 펼쳤고 송승기가 후반기 평균자책점 3.54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타선도 득점 생산 능력이 뛰어나 후반기 OPS(출루율+장타율)가 유일하게 8할대(0.829)를 기록했다. 팀 홈런도 26개(4위)이며, 필요한 순간마다 터지는 등 영양가가 높았다. 도루 32개(2위)를 기록하는 등 염경엽 감독이 추구하는 '뛰는 야구'도 경기 흐름을 바꿔놓은 경우가 많았다.

특정 선수에 의존도가 높지 않았다. 후반기 3할 타자만 구본혁(0.394), 최원영(0.348), 문성주(0.344), 박해민(0.338), 문보경(0.330), 김현수(0.312), 신민재(0.306), 천성호(0.300) 등 8명에 달한다.

타율이 낮은 오스틴 딘(0.279)과 오지환(0.244), 박동원(0.191)도 중요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서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선발진과 타선과 비교해 불펜이 불안한 부분이 있지만 다른 구단의 뒷문 역시 결정적 순간마다 흔들리고 있어 크게 '모'가 난 수준이 아니다.

날개를 단 LG는 선두 자리를 공고히 지키면서 70승 선착을 바라보고 있다.

LG가 두 번만 더 이기면 가장 먼저 70승에 도달하는 동시에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을 키운다. 역대 7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7.1%(35차례 중 27차례·전후기리그 및 양대리그 제외)에 달한다.

65승3무44패를 기록한 한화는 70승까지 5승이 필요하다.

LG는 이번 주 중위권 다툼을 벌이는 3위 롯데 자이언츠, 공동 5위 KIA 타이거즈와 차례로 격돌한다.

1승이 간절한 팀과 대결이 쉽지 않을 수 있으나 롯데와 KIA는 각각 8연패, 3연패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LG 입장에서는 승수를 쌓을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