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4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사진=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14조90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3000억원(18.4%) 증가했다.

일반은행 순이익은 9조4000억원으로 시중은행(8조4000억원), 인터넷전문은행(6000억원)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증가했다. 반면 지방은행은 1000억원 소폭 감소한 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은행은 5조4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000억원 늘었다.


국내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5%로 전년동기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18%로 전년동기대비 1.08%포인트 상승했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 증가에도 순이자마진(NIM)이 축소(-0.09%포인트)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조8000억원(53.1%) 늘었다. 상반기 중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외환·파생관련이익(1조9000억원), 유가증권관련이익(8000억원) 등이 증가한 데 기인한다.

올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13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00억원 늘었다. 인건비가 6000억원, 물건비는 2000억원 각각 늘었다.


대손비용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경기둔화에 따른 원화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업 외 손익은 1조5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조9000억원 늘었다. 일회성 비용이던 ELS 배상금(1조4000억원)의 기저효과 및 은행 자회사 투자지분 손상차손 환입 등에 주로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ELS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와 환율·금리 하락 등에 따라 비아지이익이 증가했다"며 "이자이익의 경우 이자수익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대비 순이자마진 축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둔화 지속 등에 따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등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이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