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타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149만 유튜버' 비결은"(종합)
'도쿄대 공대 출신'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 서면 인터뷰
공연, 오는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31일 부산콘서트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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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유튜브는 제게 하나의 실험실 같은 공간이었어요. 저도 제 채널이 이렇게 성장할 줄은 몰랐죠."
일본의 스타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30)는 149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비결을 물으니 "남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시도를 하고 싶었던 마음, 그리고 제 길을 개척하고 싶었던 태도가 많은 분께 흥미롭게 다가간 것 같다"고 했다. 내한 연주회를 앞두고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다.
유튜브 채널 '캐틴'(Cateen)을 운영하기 시작한 건 15살 때다. 집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영상으로 만들어 조금씩 올리기 시작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시기엔 더욱 왕성히 업로드했다고 한다. 특히 그가 '반짝반짝 짝은 별'을 7단계로 나눠 연주한 영상 조회수는 1275만 회를 훌쩍 넘겼다.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세 살에 피아노를 시작한 스미노 하야토는 어린 시절 주요 콩쿠르를 석권하며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도쿄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공학을 전공해 '도쿄대 공대 출신'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18년 일본 최대 피아노 콩쿠르 PTNA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2019년 리옹 국제 콩쿠르 3위 등 세계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스미노 하야토는 오는 28일 목요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1일 부산콘서트홀에서 내한 연주회를 갖는다.
1부에서는 리스트 편곡 생상스 '죽음의 무도'를 시작으로, 쇼팽의 연습곡에서 착안한 자작곡 '태동', 한국 겨울 풍경을 담은 '야상곡 I', 스크랴빈 피아노 소나타 5번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선 번스타인 '캉디드 서곡', 히나스테라 피아노 소나타 1번,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 등 라틴 리듬과 재즈 감성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에 관해 묻자 "저는 지금 20세기 이후 음악에 큰 흥미가 있어서 리듬감이 강하고 장르의 경계가 유연한 작품들을 중심에 두었다"며 "또 오케스트라 작품을 피아노 편곡으로 연주하는 프로그램도 포함했는데, 하나의 악기로 다양한 음색을 상상하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큰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이어 "스크랴빈의 소나타 5번은 그가 낭만주의에서 신비주의로 넘어가던 시기의 대표작으로, 복잡한 화성과 비조성적인 구조가 인상 깊어 프로그램에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미노 하야토는 작곡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자작곡 '태동'(New Birth)은 한국 팬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작품으로, 내한 공연 때면 빠지지 않고 연주한다고 했다.
그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즉 해석자이자 창작자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조화시키고 있을까.
"저는 창작자로서의 자아와 해석자로서의 자아가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해요. 곡을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은 제 창작에 영감을 주고, 동시에 제 작품을 쓰는 경험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두 정체성은 서로를 보완하며 교감합니다."

임윤찬 연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라로크 페스티벌'에서 임윤찬 씨의 연주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며 "제가 무대에 오르기 하루 전날인 지난 6일, 윤찬 씨는 약 80분 동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했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인상 깊고 놀라운 연주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골드베르크를 20대 초반의 나이에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큰 감명을 받았고, 앞으로 그가 들려줄 음악이 더욱 궁금해졌다"고 덧붙였다.
국내 관객을 향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국은 제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곳"이라며 "한국 관객분들은 매우 열정적이고, 다른 나라에 비해 연령대가 비교적 낮아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전달해 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피아니스트로 사는 기쁨과 고통에 관해 묻자 "기쁨이 고통보다 훨씬 크다, 무대에서 관객과 음악을 나누는 순간이나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할 때, 저는 가장 살아있다고 느낀다"며 "부담과 압박감도 있지만, 그것 역시 음악가로서 겪어야 하는 여정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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