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에 등돌린 팬 돌아올 것"…박정민 노개런티 '얼굴'의 반전(종합)
[N현장]
영화 '얼굴' 제작보고회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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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초저예산 영화 '얼굴'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까. 20여명의 스태프와 3주간 찍은 '초저예산' 영화가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역에서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8년 연상호 감독이 쓰고 그렸던 첫 그래픽 노블 '얼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이 영화가 3주간 20여명의 제작진과 만든 초저예산 영화임을 밝히며 "새로운 영혼을 가진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몸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정된 예산으로 만든 영화지만, 연 감독은 역설적으로 더 여유롭게 작품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아시아 영화를 다시 본다, 에드워드 양이나 구로사와 기요시의 영화들을 본다, 그 영화들은 이제까지 내가 찍은 규모의 영화가 아니다, 레전드급 영화들도 사실은 어떻게 보면 '얼굴'에 가까운 제작 방식으로 찍은 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극장이 안 좋거나 망가졌다 생각하지 않고, 어떤 상태에서 어떤 상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변화가 또 다른 영화를 낳을 것이다, 그 변화를 즐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번 영화에서 박정민은 극 중 젊은 임영규와 임동환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임영규는 시각장애를 가졌지만 도장을 파며 성실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며 훗날 전각 장인이 된다. 임동환은 어머니의 죽음 뒤 진실을 쫓기 시작한 임영규의 아들이다.
이어 권해효가 전각 장인이 된 현재의 임영규, 신현빈이 40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진 여인 정영희, 임성재가 평판 좋은 청계천 의류 공장의 사장 백주상, 한지현이 정영희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 다큐멘터리 PD 김수진을 연기했다.
처음으로 1인 2역을 소화한 박정민은 "아들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파헤쳐나가는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를 아들 배우가 연기하면 보는 관객들에게 이상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배우 개인적으로 한 번도 도전하지 않은 부분이라서 재밌지 않을까 해서 살짝 던져봤는데 넙죽 받으셨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이번 영화에 개런티 없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냥 좋은 영화 좋은 이야기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감독님을 평소에 굉장히 사모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번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와 9월에 흥행 경쟁을 펼치기도 한다. 박정민은 '어쩔수가없다'와의 흥행 대결을 하며 선배 이병헌과 경쟁한다는 말에 "(이병헌 선배를)어려워한단 말이다, 너무 위대한 선배님이라 함부로 말씀드릴 수 없고, 박찬욱 감독님은 내게 너무 중요한 감독님이다"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갑자기 들어온다, 우리는 우리 일을 열심히 할 거다, 나도 극장에 가서 '어쩔수가없다'를 볼 테니 '얼굴'도 보러 와주시라, 파이팅"이라고 밝혔다.
행사 말미 배우들은 각기 '얼굴'이 지닌 의미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임성재는 "이 작품은 연상호 감독님에게 등 돌린 팬들이 돌아올 절호의 찬스이자 마지막 기회다, 올 한 해 봐야 할 텐트폴 영화다, 꼭 보셔야 한다"고 표현해 연상호 감독을 당황하게 했다.
신현빈은 이에 "임성재의 말은 감독님의 초기 애니메이션을 사랑한 분들이 계시고 상업 작품 사랑한 분들이 계시는데, 초기 작품의 장점이 더 드러나는 작품이라 임성재가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고 임성재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 부연하기도 했다.
한편 '얼굴'은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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