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타이틀러가 제작한 열기구. (출처: James Tytler, 1783~1796,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784년 8월 27일, 에든버러의 과학자인 제임스 타이틀러가 제작한 뜨거운 공기를 채운 열기구가 스코틀랜드 상공을 유인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이로운 광경에 대중의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타이틀러가 직접 탑승한 열기구는 에든버러 시내 근교의 한 공터에서 수많은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서히 지면을 이륙했다. 열기구는 약 152m 상공까지 도달했다가 약 1분간 공중에 머무른 후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 비행은 1783년 프랑스에서 몽골피에 형제가 열기구 무인 비행을 성공시킨 이후 이루어진 최초의 유인 비행이었다.

타이틀러는 비행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비행은 단순한 개인의 성취가 아니라, 인류가 하늘을 정복하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라며 "이번 성공을 기반으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해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행에 사용된 열기구는 린넨과 종이를 이용해 제작됐다. 타이틀러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버너를 통해 공기를 가열하는 방식으로 작동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비행 시간이 너무 짧았고, 안전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히 열기구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일부 손상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며 추가적인 연구와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타이틀러의 성공은 에든버러 시민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수많은 사람이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목격하며 과학 기술이 일상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타이틀러는 '에든버러의 하늘을 연 개척자'로 불렸다. 그의 성공은 프랑스의 발명가들이 이룬 업적에 스코틀랜드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타이틀러의 열기구 비행은 과학적 성취를 넘어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도전 정신을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인류가 만든 기계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