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김하성(30)이 올 시즌 종료 후 옵트 아웃(opt out·계약 파기) 없이 탬파베이 레이스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2025시즌이 끝난 뒤 FA 선언이 가능한 선수들의 거취를 예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계약이 확실히 종료되는 선수가 아닌, 선수 옵션(선수의 선택에 따른 계약 연장), 팀 옵션(팀의 선택에 따른 계약 연장), 옵트 아웃 등 FA가 될 수도 있는 25명에 대한 전망이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2900만 달러에 탬파베이와 계약했다. 올해 1300만 달러를 받는 그는 내년 시즌 16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지만, 옵트 아웃을 통해 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에도 전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700만 달러 연장 계약(선수-팀 상호 옵션)이 가능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온 바 있다.


당시 그는 어깨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음에도 과감한 선택을 했고, 샌디에이고에 남는 것보다 더 좋은 계약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올 시즌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재활이 늦어지면서 7월에야 빅리그에 복귀했고, 돌아온 뒤에도 허리 부상을 당해 현재 부상자 명단(injury list)에 올라있다.


MLB닷컴도 이를 지적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올 시즌 부상으로 24경기 출전에 그쳤다"면서 "이에 따라 올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예상했다.

'스몰 마켓'인 탬파베이는 계약 종료를 앞둔 '예비 FA'를 미리 트레이드하며 유망주를 확보하는 경우도 많은데, 부상이 잦았던 김하성은 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2026시즌 김하성과 탬파베이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도 있다.

더구나 현재 탬파베이는 김하성이 빠진 유격수 자리에서 테일러 월스와 정상급 유망주 카슨 윌리엄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내야수 브랜든 라우의 거취에 따라선 김하성의 입지도 달라질 수 있다.

라우는 올 시즌 종료 후 내년 시즌 팀 옵션(115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라우는 올 시즌 올스타에 선정되는 등 활약 중이지만 잔부상이 많았다. 이에 따라 탬파베이가 그의 몸값을 부담스러워해 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MLB닷컴은 "탬파베이가 로우와의 계약을 종료할 경우 김하성은 2026시즌 2루수로 기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