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16세 소년의 부모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사진은 챗GPT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16세 소년의 부모가 아들에게 상세한 지침을 제공해 죽음을 부추겼다며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매튜 레인과 마리아 레인 부부는 전날(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오픈AI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를 피고로 하는 소장을 제출했다.

부부는 아들 애덤이 숙제를 위해 챗GPT를 활용하다가 점차 의존성이 높아졌고 챗GPT와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11일 챗GPT는 애덤과의 마지막 대화에서 부모의 보드카를 훔치도록 도왔고 애덤이 묶은 올가미에 대해 기술적인 분석을 제공하며 '사람을 매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애덤은 챗GPT와 대화를 나눈 지 몇시간 후 같은 방법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부부는 "이 비극은 단순한 오류나 예상치 못한 극단적인 사건이 아니었다"며 "챗GPT는 아담이 표현한 모든 것. 심지어 가장 해롭고 자기 파괴적인 생각까지도 매우 개인적인 방식으로 끊임없이 격려하고 인정하는 설계된 대로 기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장에는 챗GPT가 아담에게 "당신은 누구에게도 생존을 빚진 게 없다"며 유서 작성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한 대화 발췌문도 담겼다.


부부는 구체적인 손해 배상을 포함해 자해와 관련한 모든 대화의 자동 종료와 미성년 자녀를 위한 보호 기능 같은 안전 조치를 명령해달라고 법원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