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 합성 영상이 확산되면서 중국과 일본 정부가 불편한 감정을 보였다. 사진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확산된 히로히토 일왕 합성 영상의 모습. /사진=중국 SNS 갈무리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 히로히토(쇼와) 일왕(1926~1989년 재위) 합성 영상이 확산됐다. 이에 일본 정부가 조치를 요구했다.


지난 26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더우인(틱톡), 샤오홍슈 등에서는 히로히토 일왕이 개처럼 네발로 기어 다니며 짖는 영상들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AI로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오후 기준으로 일부 영상은 삭제됐지만 아직도 시청이 가능한 영상이 남아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을 알고 있으며 부적절하다"며 "(중국 측에 외교 채널을 통해) 일중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신속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베이징에 있는 주중 일본대사관은 중국 정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영상과 관련해 "관련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히로히토 일왕 재위 기간 중 일본은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히로히토 일왕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편이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항일전쟁과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맞춰 중국에서는 중일전쟁 당시 생체 실험을 진행한 이른바 731부대(일본 관동군 방역급수부)를 다룬 영화 '731'이 개봉하는 등 반일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