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페트라 펠리니가 첫 장편소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을 썼다. 책은 치매 노인 후베르트와 삶을 포기하려는 15세 소녀 린다가 서로의 곁을 지키며 회복해 가는 과정을 담았다.


저자는 간호사로 일하며 마주한 환자들의 삶과 죽음을 관찰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의 존엄과 돌봄의 의미를 탐구했다. 그는 "이 소설을 쓴 것은, 어쩌면 약한 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내면의 욕망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설의 주인공은 15살 린다와 86살 후베르트다. 린다는 죽음을 삶의 출구로 여기지만, 후베르트는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다리며 치매와 싸우는 노인이다. 이들의 만남은 매주 세 차례 월, 수, 토요일에 이뤄진다.


작품 속 대화는 서늘하면서도 따뜻하다. 린다는 "우리 그냥 그런 척하자. 사람들 대부분은 그런 척하며 지내"라고 말한다. 후베르트는 고개 끄덕이며 '오리들 봤어?'라는 눈빛을 건넨다. 이런 장면은 돌봄과 연대가 어떻게 삶을 버티게 하는지 보여 준다.

후베르트가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은 섬세하게 그려진다. 안마당의 온기, 잔디 냄새, 비둘기 울음 같은 감각들이 사라지지만, 린다가 들려주는 녹음기를 통해 되살아난다. 이처럼 린다는 후베르트가 과거의 자신을 기억하도록 돕고, 동시에 스스로도 살아갈 이유를 찾아간다.


작품은 독일 출간 직후 아마존과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유럽 전역에서 큰 반향을 불렀다.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은 죽음을 향하던 소녀와 삶을 잃어 가던 노인이 서로를 통해 회복해 가는 서사를 통해, 돌봄과 인간관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 월요일 수요일 토요일/ 페트라 펠리니 지음/ 전은경 옮김/ 북파머스/ 1만 9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