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유력했던 오현규가 원소속팀 헹크에 잔류한다. 사진은 헹크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의 모습. /사진=오현규 인스타그램 캡처


오현규(헹크·벨기에)가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인해 슈투트가르트(독일) 이적에 실패했다.

빌트 등 현지 매체는 2일(한국시각)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슈투트가르트는 이미 헹크와 이적료 2500만유로(약 408억원) 이상, 2030년까지 계약을 합의한 상태였으나 모든 계획은 중단됐다"고 밝혔다.


2001년생인 오현규는 신장 186㎝의 뛰어난 신장과 스피드를 겸비한 공격수다. 또 한국 선수 영입의 걸림돌인 군 문제도 이미 해결한 선수다. 수원 삼성 블루윙즈에서 데뷔한 그는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한 후 2024시즌 헹크로 이적해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41경기 12골 3도움을 올렸다.

마침 핵심 공격수 닉 볼테마데(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잃은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을 위해 거액의 오퍼를 냈다. 오현규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헹크도 흔들릴 만큼 큰 액수였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의 무릎 부상 이력을 알게 되자 상황이 급변했다. 오현규는 약 9년 전 유스 시절 무릎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벨기에 매체 HLN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무릎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아 이적료를 깎으려 시도했으며 심지어 완전 이적 대신 임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HLN은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 영입에 2800만유로(약 456억원)를 책정했지만 메디컬 테스트 후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적료 할인이나 임대 이적 등을 제안했지만 헹크는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헹크 측은 "오현규는 최근 수년 동안 무릎 문제없이 정상적으로 뛰어왔다. 몸 상태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두 팀의 협상은 결렬됐다. 대표팀 합류까지 미루고 메디컬 테스트를 봤던 오현규 입장에선 난처한 상황을 맞이했다. HLN은 "오현규는 지난 1일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사실상 이적을 준비했으나 하루 만에 협상이 결렬되는 결말을 맞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