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억' 성과급 여파… 삼성 노조, 이재용 회장에 제도 개선 요구
"늦었더라도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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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가 경영진에게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가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등 회사 경영진에게 '낡은 성과급 제도와 변함없는 회사'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달했다.
노조는 공문에서 "최근 SK하이닉스가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지급'을 확정한 반면 삼성전자는 여전히 투명하지 않은 EVA(경제적 부가가치) 방식으로 성과급 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VA 방식 기준은 직원 누구도 어떻게 계산되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성과급 제도'라는 말 외에 달리 표현할 수 없다"며 "영업이익이 아무리 높다고 하더라도 특정 목표에 도달하지 않으면 성과급은 '0'이 될 수 있고 상한선까지 존재한다"고 짚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개선 TF를 운영해 여러 차례 회의를 진행했지만 이후 발표나 성과는 전혀 없다"며 "직원들의 사기와 회사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지 못해 이미 바닥에 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늦었더라도 최소한 변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2025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성과급인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한도(기본급의 최대 1000%·연봉의 50%)를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10%씩)하는 방식이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연간 기준 매출 86조8350억원, 영업이익 37조1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구성원 1인당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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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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