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20).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유독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유현조(20)가 메이저대회 2연패로 '한풀이'에 나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이 4일부터 나흘간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양희영,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박민지 등 화려한 역대 우승자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 대회는 올해부터 총상금이 3억 원 늘어나 KLPGA투어 최고 상금 대열에 합류했다.


'디펜딩 챔피언' 유현조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루키였던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고, 이를 발판 삼아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유현조는 2년 차인 올 시즌에도 최정상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19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이 단 한 번밖에 없고, 3분의 2에 가까운 12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평균타수 부문(69.7031타)과 대상 포인트(382점) 모두 2위에 오를 정도로 올 시즌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하나다.

다만 번번이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다. 유현조는 올 시즌 준우승 3번, 3위 두 번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유현조(20).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최근 3주 동안 2번의 준우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선 20언더파를 치고도 '역대 최다언더파' 신기록을 쓴 홍정민(23)에게 밀렸고, 지난주 KG 레이디스 오픈에선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신다인(24)의 첫 우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유현조는 "생애 첫 번째 타이틀 방어전이라 긴장이 많이 될 것 같다"면서도 "현재 샷감과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타이틀 방어를 꼭 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스톤은 그린 언듈레이션이 심한 코스이기 때문에 핀 위치에 따라 확실한 공략이 중요하다"면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하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대상, 상금, 평균타수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정민은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상금 9억 96542만 원을 기록 중인 그는 이번 대회에서 컷 통과만 해도 10억 원을 넘길 수 있다.

만일 정상을 차지하면 시즌 3승 고지와 함께 KLPGA 챔피언십에 이은 메이저 2승을 기록하게 된다.

홍정민(23).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정민은 "지난주 알러지 치료에 집중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목표는 모든 라운드에서 파온률 100%를 기록하는 것이다. 메이저 우승자 타이틀에 맞는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정민에 이어 상금 랭킹 2~3위를 달리는 노승희(24)와 이예원(22)도 10억 원 돌파가 가능하다. 다만 이들은 단독 3위(1억 2000만 원) 이상의 호성적을 내야한다.

노승희의 경우 유현조와 마찬가지로 준우승 3번, 3위 2번 등 아쉬운 기록을 남겼으나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시즌 초반 3승을 몰아쳤던 이예원은 최근 주춤한 흐름을 반등할 필요가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전인지(31)는 오랜만에 국내 나들이에 나선다.

2015년 이 대회 우승자인 전인지는 메인스폰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