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깡패와 귀신 보는 여자…사이비종교 박살내다
도시의 변두리에서 광신과 욕망을 직면하는 K 오컬트 스릴러
[신간] 더 컬트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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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전건우가 사이비종교를 다룬 소설 '더 컬트'를 펴냈다. 서울 변두리 '나안동'에 뿌리내린 사이비 집단 '에덴선교회'를 축으로 실종·살인·저주가 뒤얽히는 여섯 편 옴니버스가 빠른 장면 전환과 촘촘한 액션으로 밀어붙인다.
소설은 방범대장을 자처한 전직 깡패, 무당의 피를 물려 귀신을 보는 여성, 신참 순경 등 '경계선'의 인물들을 전면에 세운다.
이들이 좇는 단서는 늘 눈앞에서 비틀리고, 독자는 폐건물의 지하 제단, 밤마다 소문이 도는 골목을 따라가며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다.
교주 류백주 일당은 공부방·토론회 간판을 내세우고, '회복·부활·영생'을 미끼로 공동체를 장악한다.
읽다 보면 때로는 설명 불가능한 '영능'처럼 보이는 장면이 개입하며 인물들의 확신을 흔들고, 이야기는 '사이비=거짓'의 도식을 넘어 '믿음이라는 행위'의 맹목을 정조준한다.
전건우는 '돌진하고 규명하고 무찌르는' 캐릭터 동력으로 지체 없는 사건 진행을 구현한다. 형식은 '옴니버스'지만, 각 편의 단서가 서로를 깨우며 '한 거대한 컬트'의 내부 구조를 드러내는 장편적 결속을 얻었다.
△ 더 컬트/ 전건우 지음/ 역자 없음/ 한겨레출판/ 1만 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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