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한 혁신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모든 업무 영역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노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의 간담회를 갖고 "2030년까지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해 'AI 드리븐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 DA사업부장 김철기 부사장, 유럽총괄 성일경 부사장,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노 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장으로서 국내 언론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 사장은 올해 초 별세한 한종희 부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4월 DX부문장에 선임됐다.

DX부문장을 맡은 소감에 대해 노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도전이 이어지는 사업 환경 속 DX부문장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전했다.


이어 "모바일 뿐만 아니라 전자 산업 전체가 빠르게 전환기에 있는데 그런 부분을 DX 전체의 제품과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하고 전환기를 우리의 기회로 삼는 것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며 "AI의 전환기를 우리 성장 기회로 삼기 위한 부분에 더 노력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노 사장은 "AI가 유례없이 빠르게 전 산업을 혁신해 가는 변화 속에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맞이했다"며 "AI를 활용해 비즈니스의 근본부터 혁신해 삼성전자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전환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전 업무 영역 90%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AI가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삼성 임직원들이 업무의 효율성과 성과의 극대화를 위해 AI를 상시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로 '우리가 숨쉬는 것처럼 AI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제품, 기능, 서비스 등 전체 영역에 AI를 적용해서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가능성을 소비자분들께 제공한다라고 하는 게 큰 방향"이라며 "생성형 AI와 기술을 삼성의 업무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해서 내부 생산성 높이고 이를 통한 경쟁력 확보로 지속 성장·발전하는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내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이한듬 기자


이와 함께 "올해 안에 4억대 이상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해 삼성이 AI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며 "TV와 생활가전에서도 전통적 기능을 초월해 '맞춤형 AI'를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삼성 DX부문의 사업영역인 모바일, TV, 가전제품과 이 제품들에 적용된 주요 기능들이 AI로 발전되고 여러 서비스 역시 AI 통해 고도화할 것이란 게 노 사장의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IFA 2025에서 'AI 홈'을 통해 현실에서 미래의 일상으로 구현되는 모습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에 대해 노 사장은 "집 안에 연결된 모든 기기들이 가족 구성원들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개인별 맞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알아서 맞춰주는 이즈(Ease), 일상을 돌봐주는 케어(Care), 에너지를 절약하는 세이브(Save), 보안에 최적화된 보안(Secure)라는 4가지 핵심 경험을 먼 미래가 아닌 지금부터 최대한 많은 고객들이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구독클럽'을 업그레이드 하며 구독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노 사장은 "구독은 고객 혜택을 최우선으로 '가장 부담없이, 가장 혜택 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지금 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계속 소비자 피드백과 데이터를 확보해서 더 나은 혜택, 더 나은 방법을 지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더 나은 여러 가지 선택 따라 제품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록 한다는 전략이다.

과도한 기능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유럽 시장에서 AI 홈 전략이 적중할 것이냐는 질문엔 "유럽 시장은 보수적이지만 새로운 첨단 기능 대해서는 어떤 지역보다 빨리 수용해서 빠르게 적응한다"며 "프리미엄 제품 대해 잘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시장이기 때문에 AI를 강조하면서 고도화하는 게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노 사장은 AI 홈 분야의 리딩을 약속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지난 반세기가 넘는 역사속에서 TV, 가전, 모바일까지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삼성의 DNA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혁신"이라며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