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애경산업 인수… 미래 먹거리 'K뷰티' 공략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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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애경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인수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인 태광산업과 티투프라이빗에쿼티(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태광 컨소시엄은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인수할 예정이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인 43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안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매각 주관은 삼정KPMG가 맡았다.
애경산업은 애경그룹의 선제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애경그룹은 유통과 석유화학 사업 부진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지자 비주력 자산인 골프장 중부CC를 정리한 데 이어 그룹 모태인 애경산업까지 팔기로 했다. 태광 컨소시엄 외에도 폴캐피탈코리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등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그룹은 애경산업 인수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2080' 등 생활용품 브랜드와 '루나', '에이지투웨니스'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79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70%가 화장품 부문에서 나온다. 태광그룹이 계열사로 홈쇼핑도 보유하고 있어 뷰티와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시너지도 기대된다.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사업이 중심인 태광그룹이 애경산업 인수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확장하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애경산업 인수를 시작으로 태광산업이 다시금 M&A(인수합병)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양측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 중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도 "아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사실은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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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