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힘주는 에이피알… 홈뷰티 넘어 병원까지 노린다
병역지정업체 선정, 중장기 R&D 인력 확보
하반기 의료기기 진출… 새 성장 동력 조준
고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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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앞두고 R&D(연구개발) 인재 영입과 기술 조직 강화를 병행하고 있다. 신사업 안착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 하반기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진다는 구상이다. 기존 홈 뷰티 사업에서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병원·에스테틱용 의료기기 시장으로 영토를 넓히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서울지방병무청으로부터 병역지정업체로 새롭게 선정됐다. 병역지정업체는 병역법에 따라 병역의무자가 군 복무 대신 지정업체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연구 역량과 연구 환경, 전문연구요원 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지정된다.
이번 병역지정업체 선정을 통해 에이피알은 젊은 석·박사급 전문연구요원을 편입해 중장기 R&D 인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해당 제도가 통상 이공계를 대상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에이피알은 2020년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제품 기획부터 R&D, 생산, 인증에 이르는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인비트로(in vitro) 기반 비임상 효력시험 인프라를 확장하며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연구조직인 에이디씨를 통해 의료공학·전자공학 기반의 기술 축적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외 특허 출원·등록은 300건 이상이다.
하반기 의료기기 시장 진출… 기업 체급 바뀐다
에이피알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병원·에스테틱용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신재하 에이피알 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2026년) 3분기 혹은 4분기 EBD(에너지 기반 미용 의료기기)를 출시할 것"이라며 "확보된 원천기술이 많은 만큼 EBD 시장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최근 공장 라인을 재정비하고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 연구진을 확보하는 등 기술력 강화를 위한 인적·물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R&D 컨트롤타워를 맡은 연대 의공학 박사 출신 신재우 상무를 필두로 젊은 공학 브레인과 숙련된 전문가가 결합한 '신구 조화' 인적 라인업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의료기기 분야 진출이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기업의 체급 자체가 달라지는 결정적 국면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 온 영향력에 고부가가치인 의료기기 시장에서의 성과가 더해진다면 외형 성장 및 수익성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797억원을 기록했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77%에 달한다. 홈 뷰티 디바이스인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지난해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고 '메디큐브'는 국내 인디 뷰티 브랜드 최초로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 뷰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한 에이피알이 전문 의료기기 영역으로 발을 넓히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기존 글로벌 네트워크와 내재화된 기술 인프라가 맞물려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에이피알의 성장 서사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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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