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의 출퇴근길 교통 정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로 기능을 조속히 회복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중구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서부간선도로 기능 향상 관련 브리핑 현장 모습. /사진=이화랑 기자


서울시가 자동차 전용도로인 서부간선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했던 평면화 작업을 중단한다. 출퇴근길 만성 정체로 시민 민원이 폭주하자 일부 공사를 보류하고 단계적 추진 방안을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 추진을 일시 중단하고 차량 흐름 개선 조치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우선 차량 정체를 완화하기 위해 도로 가운데 중앙분리대를 축소하고 이 자리에 차로를 추가해 4차로를 5차로로 늘린다. 늘어난 차로는 출퇴근 시간대 가변차로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당초 일반도로화를 위해 설치할 예정이었던 신호교차로는 전면 보류한다.

평면교차로를 이용하도록 전환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차량 통행을 막았던 오목교 일직방향 지하차도 공사는 즉시 중단하고 지하차도를 원상 복구한다. 작업은 추석 연휴 이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시는 향후 장기적으로 서부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된 서남부 동서 생활권을 연결하고 안양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도 실행한다. 폭이 넓은 보행육교 설치, 도로 상부를 활용한 덮개공원 조성 등 공간 활용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7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광명 고속도로가 완공될 경우 교통량 분산 등을 검토해 서부간선도로의 일반도로화·평면화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교통 체증 해소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며 "교통 문제와 지역 단절 해소의 과제를 고려해 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의 편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23년 서부간선도로 내 영등포구와 금천구 구간의 차로 폭을 줄이고 도로변에 보도와 녹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서부간선도로 일반도로화 및 친환경공간 조성 공사'에 착공해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오목교와 광명대교 구간에 있던 입체교차로를 평면교차로로 변경하면서 보행 친화성도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차로 수를 줄이기 위해 실시한 도로 통제와 공사로 출퇴근길 시민 민원이 폭주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세훈 서울시장을 살해하겠다고 협박 글을 게시한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