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운정신도시 수돗물서 흙탕물...2년 전 악몽 재현
파주시·수자원공사, 긴급 복구 나섰지만...오락가락 행정에 입주민 불만
"마셔도 된다더니 필터 누렇게 변해"...원인 불분명·보상 대책 없어 '분통'
파주=김동우,
김아영 기자
공유하기
![]() |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나와 주말 내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는 2년 전 동패동, 산남동 등에서 발생했던 '흙탕물' 사태가 또다시 재현된 것이어서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1시 반쯤, 파주 와동동 아파트 단지에서 흙탕물이 나온다는 주민 신고가 잇따랐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는 6일 오전 10시쯤 정상 수질의 물이 저수조에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으며, 상수도가 오염된 지 22시간여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
8일 취재를 종합해보면 피해 단지는 △별하람마을 1·3·4·5단지 △가람마을 5·7·12단지 (별하람마을 5단지 호반써밋 / 가람마을 7단지 한라비발디 / 12단지 별숲오르트) 등이다. 해당 단지에 실제 흙탕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수자원공사 등이 긴급 복구 작업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아파트 4800여 세대 주민이 식수 사용에 불편을 겪었다.
파주시도 와동동 일대에서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면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민원 접수 직후 해당 지역의 계량기, 소화전, 저수조 등을 대상으로 수질 점검과 함께 이토 작업(배수관 물 순환)을 즉시 시행했다. 상수 본관 수질은 탁도 기준(0.4 NTU) 이내로 확인돼, 본관 자체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주택 내 저수조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단지별로 저수조 청소가 순차적으로 진행하면서 이와 함께, 지난 5일 오후 6시부터 생수(500ml×20병 기준)가 각 단지에 순차 지급했다.
또한 시는 지난 5일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단지별 저수조 청소 일정을 안내했다.
![]() |
하지만 일부 단지에서는 파주시의 오락가락한 대응에 주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가람마을 7단지 주민은 "물탱크 청소 후 급수를 재개했지만 다시 흙탕물이 나왔다"며 "오전 수질 판정 결과 '마셔도 된다'는 안내를 믿고 샤워를 했지만 필터가 누렇게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자는 "(시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7일에도 여전히 수질이 개선되지 않았고 집단 항의 후 수질 검사까지 진행했지만 음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며 "더군다나 시는 정수기 사용은 가능하나 필터는 알아서 관리하라 안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원인이 무엇인지도 명확하지 않고 처리과정이나 결과, 보상 등에 대한 부분은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면서 "당연히 재발방지를 위한 약속도 없었다. 이러한 불편을 겪었는데도 시 홈페이지에서도 사고에 대한 처리과정이나 내용 등에 대한 알림이 전혀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번 사태는 2023년 8월 말, 동패동 등에서 발생했던 '흙탕물' 사고 이후 2년 만에 발생한 것이다. 당시 1만6000여 가구가 수돗물 사용에 불편을 겪은 바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수자원공사 파주지사 관계자는 머니S와의 통화에서 "상수도가 오염에 대해 현재까지 원인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별하람 1단지에서는 내부 펌프 고장도 일부 원인으로 지목되어 관련 부품 교체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파주=김동우
머니s 경기인천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우 기자입니다.
-
김아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S 경기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김아영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