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시 동창' 박상진 산은 회장 내정에 노조 발끈… "출근길 저지"
박 내정자 취임 전 '부산 이전 철폐' 요구
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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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노조가 박상진 신임 회장 내정자에 부산행 이전 저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내정자가 산업은행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정부의 정책을 반대하는 등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신임 산업은행 회장에 박상진 전 산업은행 준법감시인을 임명 제청했다.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 내정자는 산업은행 내부 출신 첫 회장이다. 박 회장은 1962년생으로 전주고등학교, 중앙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법대 82학번 동기다. 같은 고시반에서 공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내정자는 입행 후 약 30년간 재직하며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TF(태스크포스)팀,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한 정책금융전문가로 통한다.
노조가 제시한 요구안은 ▲부산 이전 공공기관 지정 해제 및 조직개편 원상복구 ▲임금·복지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 경영 참여 확대 ▲주4.5일제와 유연근무제 확대 등이 담겼다. 특히 본점 부산 이전 철폐를 '조직 안정성의 출발점'으로 규정하며 새 회장에게 명확한 입장 표명 등이 담겼다.
노조는 3300여명 직원의 이름으로 발표된 성명서에서 "부산 이전 완전 철폐 선언이 없다면 은행에 단 한 발짝도 발을 디딜 수 없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동조합은 내부 출신이라고 봐줄 생각이 없다"면서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직원과 조직을 위해 얼마나 소신 있게 행동하는지가 판단 기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정과제다. 2023년 5월 국토교통부는 산업은행을 부산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했고 산업은행은 같은 해 7월 모든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보고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부산에 조직을 신설하고 직원들을 파견하며 부산 이전을 준비했다. 강석훈 전 회장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을 주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탄핵 후 동력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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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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