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의원 징계 고무줄 잣대 논란
술에 취해 SNS에 욕설올린 광양시의원은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
청소활동 과정 안전우려 항의표시 목포시의원은 당원권 1년 정지
전남도당 "두 사례 다르다" 밝혔지만 형평성 논란 수그러들지 않아
무안=홍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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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지역정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징계와 관련해 고무줄 잣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한 시의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면식도 없는 유명시인에 주취욕설을 하는 등 품위에 맞지 않은 행동을 했지만 징계를 피해간 반면 쓰레기 수거 작업 중 시민 안전을 우려해 시 관계자에게 항의한 목포시의원은 당원자격정지 1년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본보 단독-8월 11일자 '폭행·폭언 이어 막말까지… 민주당 시의원들 왜 이러나'> 참조
12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월 류근 시인 SNS 댓글 논란과 관련해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A 광양시의원에 대해 품위유지 의무 위반 사유가 경미하다는 사유를 들어 '징계 대상이 아님'으로 결정했다.
광양시의회는 A 의원이 '징계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윤리심사자문위원회의 의견과 징계 대상 의원이 본회의 신상 발언을 통해 공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힌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의결했다.
A 의원은 류근 시인이 쓴 페이스북 글에 "류근 이X 술 조금만 마시고 정신 차리고 민주와 주의에게 잘하고… 나도 한잔하고 왔는데 함께 잘살자… 근데 당신 누구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에 대해 류 시인은 "생면부지의 인사가 방금 전 이런 댓글을 달았길래 행여 나랑 아는 사람인가 싶어 담벼락에 가봤더니 페북에서조차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다"며 "그런데 대뜸 이X 저X 막말을 쓰는 자가 민주당 소속 광양시의회 의원이였다"고 꼬집었다.
A 의원은 류 시인의 지적에 대해 "어제 몇 가지 문제로 고민이 있어서 처음으로 많이 마셨다. 절제하고 조심해야 했는데 상대방을 아프게 하는 나쁜 표현을 했다"면서 "세상에 내가 이럴 수도 있는가 싶다"는 자조 섞인 문구로 사죄 표현을 대신했다.
한편 7월 말 B 목포시의원은 '당원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해양쓰레기 청결활동이 실시된 평화광장 갯바위 구역은 경사가 심해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지역이었다"며"연로하신 통장님들의 안전을 고려해 더 이상 작업이 진행되면 안된다고 판단했고 목포시민의 안전을 위하는 것이 목포시의원의 책무라고 생각했기에 목포시(고위간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B의원은 이어 지난달 8일 호남현장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기 위해 도당을 찾은 정청래 당 대표에 지역구 주민 1400여 명의 서명한 탄원서를 전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목포시 고위 간부도 "(시의원의) 폭언이나 막말은 없었다"며 "목소리가 컸지만 시민을 생각하는 의원으로 당연히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이었고 서로 만나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징계의 형평성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머니S>와 통화에서" 두 사례는 다르다. (광양시의원은)바로 사과도 했고 도당에서 별도의 징계 절차는 밟지 않고 있다. 광양시의원 건은 지역위원회에서 징계안건이 올라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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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홍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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