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4년 만에 '20만원대' 회복… 물가 안정세 영향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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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4년 만에 20만원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여름 내내 이어진 폭염과 폭우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작황이 회복되면서 물가가 안정세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전문 가격 조사 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추석을 3주 앞둔 14일,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주요 품목 29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4인 가족 기준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29만9900원으로 지난해 30만2500원)보다 1.2%(3500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30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1년(27만 4500원) 이후 4년 만이다. 2022년 30만원 선을 넘은 이후 3년 연속 30만원대를 유지해왔다. 대형마트 역시 39만1350원으로 전년 대비 0.7% 소폭 내렸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지만 악천후로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2년 연속 차례상 비용이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차례상 비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과일과 채소류 가격은 공급량이 회복되며 안정세를 찾았다. 지난해 '금값'이었던 사과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채소류 가격 역시 내림세를 보이며 전체 비용 하락을 이끌었다.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등 기타 품목의 가격은 올랐다. 기온 상승과 불안정한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해 가격 방어에 기여했던 쌀과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물가정보 이동훈 팀장은 "여름철 악천후로 물가 걱정이 컸으나 최근 기온이 낮아지며 농산물 생육이 회복돼 물가가 빠르게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추석이 늦어 늦어진 햇상품 출하 시기와 맞아떨어지면서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출하 시기에 맞춰 정부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정책 등을 활용하면 알뜰하게 차례상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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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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