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도전 명인제약, 풀리지 않았던 '6가지 의혹' 반박
안효건 기자
공유하기
![]() |
코스피 상장을 앞둔 명인제약이 공모 과정에서 제기된 6가지 의혹에 선을 그었다.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상장이 아니라 회사가 한층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는 해명이다. 그동안 회사는 여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 이날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15일 개최한 기업설명회를 통해 임원들과 함께 마이크를 잡았고 적극적으로 발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등도 상장 국면에 급박하게 내놓았다기보다는 이미 장기적인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다소 짧은 최대주주 의무보유 확약에는 주관사인 KB증권 조언을, 자녀 광고 회사 일감 몰아주기 시각에는 광고 성과를 내세웠다. 연구개발 비중 축소에는 절대적인 액수 증가를 강조했고 깡통 상장 발언에는 기존 의혹을 반박하는 차원이었다고 거리를 뒀다.
1. 대주주 승계만을 위한 상장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는 상장은 대주주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승계와 상장을 연계 짓는 시각은 사실과 다르다"며 "대주주 지분이 이미 충분한데 승계를 위해 상장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회사 성장에 따른 과실을 대주주가 독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공모 주주를 모집해 지분을 분산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 대표는 배당을 상장 전보다 크게 늘려 대주주 이익만을 위한 상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20%대 초반인 배당 성향과 관련해 "상장 뒤 업계 1위로 만들겠다"며 "40년간 일궈온 기업을 더 건실한 모습으로 남겨 직원들에게 훌륭한 사장으로 기억되는 게 제 바램이자 목표"라고 했다.
2. 뒤늦은 전문경영인 명분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도 상장 절차 전부터 준비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오해석 명인제약 재경부 상무는 "2022년 정관 개정을 통해 최대주주 임기가 최장 6년으로 바뀌었다"며 "대표님이 말씀하신 3~4년 내 전환 계획은 2022년에서 6년을 더하면 현재로부터 3~4년 뒤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승계용 상장 의혹에 반박하기 위해 급히 내놓은 해명이 아니라는 것.
오 상무는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을 완료한 후 상장을 진행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그랬다면 상장을 위해 급하게 진행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며 "지금도 승계를 위해 공모가를 고의로 낮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시는데, 공모가를 높였다면 고평가 의혹이 따라붙었을 것"이라고 반론했다.
3. 짧은 락업으로 오너 일가 지분 이전 준비
오 상무는 최대주주 지분 의무 보유 확약이 6개월에 불과해 직원 지분(우리사주)보다 짧다는 논란에도 선을 그었다.그는 "주관사에서 이유 없는 추가 확약에 반대 의견이 있었다"면서 "승계용 상장을 감추기 위한 포장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4. 자녀 회사 일감 몰아주기
이 대표 자녀 광고 대행사와의 계약을 승계용 일감 몰아주기로 보는 시각에 오 상무는 "광고 집행비 200억~300억원을 몰아준 것처럼 말씀하시는 데 광고 대행사이기 때문에 실제 광고 매체로 지급되는 비용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한 것뿐"이라며 "다른 회사와 계약을 했어도 썼어야 하는 비용이라 회사를 잘 이해하고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업체와 계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법적 검토를 해보더라도 해당 계약이 회사에 부당하게 끼친 손해가 없고 오히려 정신신경용제(CNS) 기업인 명인제약이 이가탄과 메이킨 등으로 더 유명해진 것도 광고 효과라고 설명했다.
명인제약은 당장 대주주 이익에만 초점을 맞춰 40년 업력이 주는 신뢰와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오 상무는 "일부 기관 투자자는 경쟁사인 환인제약을 재무 우위로 눌러 배제시실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도 하시는데 환인제약은 정신과 영역에 강점을 가진 좋은 기업"이라며 "명인제약과 함께 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고 선을 그었고 대표께서도 다른 기업을 경쟁자로만 보지 않고 유한양행 등 시장의 좋은 경영 사례를 자주 언급하신다"고 말했다.
5. 연구개발 역량 강화 진정성 의구심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줄어든 이유도 언급하며 기존 해명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앞서 명인제약은 연구개발비 비중 감소와 관련해 머니S에 "외부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유동성 확보가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바로잡은 것이다.오 상무는 "연구개발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하는 영역"이라며 "최근 매출이 빠르게 늘면서 연구개발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한 것 뿐이지 실제 연구개발비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동성 대응을 위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줄였다는 말은 사실과 가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6. 이행명 대표 깡통 상장 발언
오 상무는 이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승계용 상장 반박 근거로 이른바 '깡통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각종 의혹 제기가 워낙 많다 보니 대표만의 이익을 위한 상장이 아니라는 설명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며 "해당 발언에 문제 소지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안효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