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이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린 '2025 CEO IR 데이'에서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2025 CEO IR DAY'를 열고 지속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리테일 테크 중심의 신사업을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15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를 열고 '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화 전략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등 투자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주요 은행 담당자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롯데쇼핑에서는 김상현 부회장을 비롯해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 박익진 롯데이커머스 대표,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은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위한 신규 성장동력 확보 전략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 재무 건전성 제고 및 주주가치 향상 계획 등을 제시했다.


롯데쇼핑은 신규 성장동력 확보 방안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과 리테일 테크 중심의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을 강조했다. 롯데쇼핑의 해외사업은 연결기준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13%까지 늘었고, 영업이익 구성비도 18%를 차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쇼핑은 2030년 해외사업 매출액 3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같은 프리미엄 복합단지를 베트남 주요 도시에 2030년까지 2~3개 신규 출점한다. 롯데마트는 다양한 포맷의 신규 점포 출점과 샵인샵 매장인 '롯데마트 익스프레스'를 확대해 동남아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롯데쇼핑의 선진 유통 시스템과 상품기획력(MD)을 동남아 현지 쇼핑시설에 전파하는 컨설팅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한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테일 테크 신사업 발굴·육성 전략도 밝혔다. AI가 업무를 주도하는 '에이전틱 엔터프라이즈'를 실현해 쇼핑·MD·운영·경영지원 분야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등 전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유통 분야에서 AI 리더십 강화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 가동되는 제타 부산 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는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개인화 솔루션을 기반으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에서 차별적 우위를 확보해 외형 확대와 수익 극대화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사업부별 본원적 경쟁력도 지속 강화한다. 백화점은 주요 상권을 '롯데타운'으로 형성해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고, 쇼핑몰·아울렛은 사업부 간 오프라인 매장 컨버전스를 통해 영업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슈퍼는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하고 상품 다양성, 원가 우위, 시그니처 제품 육성 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이커머스는 버티컬 커머스 경쟁력 강화 등으로 2026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노리고, 하이마트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고 신사업으로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홈쇼핑과 컬처웍스 역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해 갈 계획이다.

안정적 재무구조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도 강조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실행한 자산 재평가 이후 주요 재무지표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61%p 낮아진 129%를 기록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38%로 11%p 하락했다. 충분한 예금과 여신한도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최소치로 제시한 3500원을 상회하는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지난 7월 유통업계 최초로 중간 배당을 시행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였다. 오는 16일부터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기업설명회를 진행하고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확대한다.

김 부회장은 "롯데쇼핑만의 트랜스포메이션2.0 가속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해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며 "롯데쇼핑을 찾아 주시는 고객뿐 아니라 주주·투자자, 파트너사에게도 신뢰받는 롯데쇼핑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