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인터내셔널 사장,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과 이제중 부회장, 박기덕 대표이사 등 고려아연 경영진이 함께 회사를 지켜준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경영진 일동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과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심각한 업황 부진 속에서도 모든 임직원들께서 묵묵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에 고려아연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수많은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가 지난해 9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1년간 이어져온 분쟁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경영진은 "정확히 1년 전 우리는 예기치 못한 고난에 맞닥뜨려야 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50년을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을 때, 상대는 치밀하게 적대적 M&A를 준비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상대는 고려아연과 우리 임직원들의 저력을 과소평가했다"며 "거센 적대적 M&A의 위협은 우리의 단단함을 깨트리지 못했다"고 소회했다.


회사가 거둔 성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은 "올해 우리가 만들어 가는 성과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글로벌 아연·연 사업은 수요 정체와 에너지·환경 규제 비용 상승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이런 와중에도 우리는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인 7조6582억원의 실적과 영업이익 5300억원을 달성했다"고 짚했다.

그러면서 "호실적에 더해 고려아연 역할과 위상은 갈수록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심화되는 자원무기화와 블록경제, 관세전쟁 등의 파고 속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생산 기업으로서 전 세계의 주목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 고려아연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최윤범 회장, 마이클 윌리엄슨 록히드마틴 글로벌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맞춰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 안팎 자금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계획도 내놨다.

최 회장은 당시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차원에서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근래 전략광물 안티모니를 미국에 추가 수출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국내 화학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달 안티모니 50톤을 미국에 수출하기로 했다.


최 회장 등 경영진은 "고려아연이 더 큰 무대로 날갯짓해 나갈수록 적대적M&A 세력들의 공격이 더욱 거세지고 있고, 고려아연을 흠집 내려는 온갖 음해와 왜곡은 멈출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50년간 고려아연이 쌓아온 압도적 경쟁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며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기업으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