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미국 뉴욕에서 사상 첫 CEO 인베스터데이를 열고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중장기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 등 당면한 글로벌 복합위기를 '공격경영'으로 정면 돌파한다.


또 다른 돌발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동화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글로벌 모빌리티시장 선두에 서겠다는 각오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사장)는 전날(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사상 첫 해외 'CEO(최고경영자) 인테스터데이'를 열고 글로벌 투자자,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CEO 인베스터데이는 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목표로 2019년 도입됐다. 무뇨스 사장은 사상 처음 해외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그 장소로 최대 자동차시장인 미국의 핵심 도시이자 글로벌 경제·금융·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으로 정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공격경영을 천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전에 없던 다양한 HEV(하이브리드), 현지전략 EV(전기차),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등 친환경 신차를 2026년부터 대거 출시한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도입과 후속 FCEV(수소전기차) 개발 등 지속적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 불확실성을 넘고 2030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555만대 달성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555만대 가운데 60%인 330만대는 친환경차 판매 실적으로 채운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수요 정체의 반사이익이 집중된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2030년까지 엔트리부터 중형, 대형, 럭셔리를 포괄해 18개 이상으로 확대하며 시장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의 첫 후륜(RWD) 기반이자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인 럭셔리 하이브리드차는 내년 출시하고 추후 합리적 가격을 갖춘 엔트리 하이브리드 개발도 추진한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본격 생산을 시작한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와 함께 가동될 인도 푸네공장, 울산 신공장(2026년 1분기 완공 예정) 등 혁신 생산기지들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성장을 뒷받침할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 동안 77조3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혼돈기 속에서도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량 확대 및 생산 거점 확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현지화 된 운영체계, 그룹사 시너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그룹 톱3 위치에 올랐다"며 "불확실성의 시기를 다시 마주했으나 이전의 경험처럼 또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 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