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시장(뒷줄 가운데)이 3기 청년협의체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의정부시가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며, '청년이 만드는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 '청년 기본 조례'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게 '청년정책과'를 신설하는 등 청년 정책을 시정의 중심으로 끌어올렸다.

23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청년 인구는 현재 약 1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6%에 달한다. 이중 1인 가구 청년 비율은 27.4%를 차지한다.


이를 토대로 시는 문화와 복지 등 청년의 실질적인 삶을 반영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청년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년자율예산제'는 청년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심사와 예산 편성까지 주도한다.


시는 올해 총 2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해 △소프트웨어 구입 비용 지원 △청년 참여포인트제 △유휴공간 지원 △청년 노무사 상담비 지원 △전·월세 계약 안심 서비스 △청년 취·창업 강연 및 네트워킹 등 6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의정부 청년협의체가 제안한 '유휴공간 활용 청년공간 조성사업'은 시 소유 공간을 청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청년이 지역과 연결되고 자발적 활동을 실현할 수 있는 청년 자치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청년의 삶의 질 개선을 지원하는 청년기본소득, 어학 및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창업자 임차료 지원 등 실생활에 밀접한 맞춤형 정책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청년들의 참여를 통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정책은 청년들이 의정부를 떠나지 않고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청년 월세 지원과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 등 재정 지원은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민간매입약정 방식을 통해 100호 이상의 청년임대주택 확보할 계획이다.

주거와 함께 청년이 의정부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시는 현재 '청년센터', '청춘아지트' 등 청년 전용 공간을 운영하며, 이들 공간이 청년의 마음과 일상을 지지하는 지역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만, 기존 공간이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한계가 있어, 권역 간 균형을 고려해 송산권역에 '제2청년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새로 들어설 제2청년센터는 단순한 활동공간을 넘어, △일자리 연계 △진로탐색 △네트워킹 △문화활동 등 청년의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 청년센터가 자율성과 실험성을 바탕으로 한 공간이라면, 제2청년센터는 보다 안정성과 확장성을 갖춘 공공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 50명 규모의 청년협의체를 중심으로 청년 의견 수렴, 정책 제안, 네트워크 활동 등 실질적인 참여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책위원회와 기획단에도 청년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청년이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핀란드 헬싱키의 '청년의회'가 대표적인 예로, 의정부시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을 능동적으로 수용하며 청년 자치의 선도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청년은 의정부의 내일이자, 오늘을 움직이는 힘인 만큼, 청년이 머무르고 청년이 도시를 설계하는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단 한 명의 청년도 정책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며, 청년이 머물고 싶은 의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