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 2025에 마련된 펄어비스 '붉은사막' 부스에 관람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양진원 기자


아시아 최대 게임쇼 '도쿄게임쇼(TGS) 2025'가 25일 막을 올린 가운데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세계적인 게임쇼다운 위상을 드러냈다. 일본 시장을 노리는 한국 게임사들이 대거 합류했는데 일찍부터 현지 공략에 힘을 쏟은 펄어비스 '붉은사막'의 인기가 눈에 띄었다.


도쿄게임쇼 2025는 이날 일본 치바에 위치한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했다. 도쿄게임쇼에 첫 부스를 낸 스마일게이트를 비롯해 펄어비스와 넥슨, 컴투스 그리고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이 참가했다. 비즈니스 데이가 25일부터 26일, 퍼블릭 데이는 28일까지 등 각각 이틀씩 진행된다. 오는 2026년부터는 기존 4일에서 5일로 개최 일정이 연장된다.

도쿄게임쇼는 독일 게임스컴, 지금은 자취를 감춘 미국 'E3'와 함께 전 세계 3대 게임쇼로 불린다. 올해 29돌을 맞은 가운데 46개국, 772개사가 참가해 4083부스를 채우며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 중이다.


전시장 입구는 한시라도 빨리 게임들을 보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국 기자들은 물론 인플루언서 대기줄까지 만만치 않았다. 내부 역시 수많은 인파로 이동하기 쉽지 않을 정도였다. 세계 유명 지식재산권(IP) 부스들은 시작부터 게이머들이 모여들며 뜨거운 인기를 뽐냈다. 현지 게임사 소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 오브 요테이'를 내세웠고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과 '귀무자:검의 길'을 선보였다. 스퀘어에닉스는 '파이널판타지'와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를 공개했고 반다이남코는 '코드베인2'와 '리틀 나이트메어3'를 앞세웠다.

중국 텐센트 레벨 인피니트는 캡콤과 손잡고 완성시킨 '몬스터 헌터 아웃랜더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승리의 여신:니케' '델타 포스' '엑소본' 등까지 동원했다.


막강한 세계적인 게임사들이 즐비한 와중에도 국내 게임사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부스가 가장 눈에 띄었다. 별다른 대기시간 없이 입장이 가능한 다른 게임사들과 달리 붉은사막 시연줄은 기다림이 상당했다. 현지 최초 공개한 펄어비스의 야심작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자체 게임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만든 차세대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타이틀이다. 스팀(PC), 맥(Mac),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S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대중을 만난다.

도쿄게임쇼에서 붉은사막의 인기는 펄어비스의 절박함을 방증한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이후 IP 가뭄에 시달린 펄어비스에게 승부수다.당초 2021년 4분기 출시가 예상됐지만 완성도 이슈 등으로 개발이 밀리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내년 3월19일 출시일을 확정한 만큼 펄어비스의 실적 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펄어비스는 지난달 독일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에 붉은사막을 출품했고 도쿄게임쇼 현장에도 국내 게임사 중 큰 규모의 부스를 냈다. 도쿄게임쇼 이전부터 마케팅 활동에 공을 들인 것도 흥행 요인 중 하나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쿄게임쇼 이전부터 마케팅 활동에 매진해왔다"며 "이 같은 노력이 부스 인파가 몰리는 데 일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넥슨은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만든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의 단독 전시 부스를 꾸렸고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원작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과 '몬길:스타 다이브'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빅게임스튜디오와 함께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를 부스에서 소개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슈퍼크리에이티브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와 컨트롤나인 '미래시'를 출품했다. 컴투스는 일본 만화 '도원암귀' 지식재산권(IP) 기반의 PC·모바일 신작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를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