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현장 정리 등 특수청소 일을 하는 30대 남성 사연자가 지난 2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일과 감정을 떼어놓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독사 현장 정리 등 특수청소 일을 하는 사연자가 일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KBS Joy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특수청소를 진행하는 30대 남성 사연자가 출연했다. 특수 청소란 고독사, 사망, 화재 등 정신·위생적 위험이 존재하는 특정 공간을 청소 및 정리하는 작업을 뜻한다.


이날 사연자는 "일반적인 청소를 하다가 특수 청소를 하게 됐다. 감정을 좀 내려놓고 청소해야 하는데 공과 사 구분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엔 일반적인 입주 청소나 병원, 거주 청소했다. 그러다 TV에서 고독사 등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됐다"며 "나라에서 사후 처리를 해주는 줄 알았는데 민간 업체에서 하는 거였다. 그래서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라면 우리가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특수 청소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사연자는 "고독사 현장의 경우 가족, 이웃 등 주변인에 의해 현장이 발견되고 범죄 혐의가 없을 시 장례 절차가 진행된다"며 "유가족에게 청소 의뢰를 받아 현장 청소를 한다. 연평균 기준으로 보면 150~200건 정도 있다. 그중 40%는 청년 쓰레기 집, 40%는 고독사나 유품 정리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3일 전에 (고독사 현장에) 다녀왔다. 그 공간 안에 작은 강아지를 발견했다. 그 강아지를 구조하고 입양까지 보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독사 현장 중 20대 초반 남성분도 있다. 반지하였는데 분위기가 무겁고 냄새도 많이 났다. 침대 옆 메모가 있었는데 거기에 '햇빛 드는 방에 살고 싶다. 난 살고 싶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걸 발견하고 뛰쳐나왔다. 일을 못 하고 감정에 잠겨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쉬운 직업도 아니고 동료들도 또래일 거 아니냐. 죽음을 맞닥뜨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감정적으로 힘들고 어려울 거 같다. 시신이 옮겨졌다고 해도 분위기 자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을 거다. 그게 당연한 거다"라고 공감했다. 이어 "어느 누구도 마지막 가는 길이 정리되지 않고 지저분한 걸 원하지 않을 거다.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을 잘 정리해 드린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