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분기 포폴 재편…건설주 팔고 반도체·에너지주 담아
건설주 1564억원 팔고 반도체·에너지주 1651억원 사
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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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3분기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건설주를 팔고 반도체·에너지 관련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머니S가 국민연금이 공시한 '지분 변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DL이앤씨(485.5억원)·GS건설(162.3억원)·HDC현대산업개발(282억원)·현대건설(634.3억원) 등 1564억원 어치 건설회사 지분을 매도했다.
국민연금이 건설사 지분을 줄인 배경에는 산업재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5일 정부는 산업재해 반복 건설사에게 등록 말소·영업 중단 조치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연간 3명 이상 산재 사고 발생 기업에는 영업이익 5% 이내 과징금까지 예고했다. 정부의 강경 조치로 건설사 경영 활동이 위축되고 산재가 발생할 경우 영업이익 타격이 커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관세 50% 여파로 경영 환경이 위축된 철강회사 지분도 줄였다. 국민연금은 세아제강(36.8억원)·현대제철(448억원) 등 485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미국 수출 물량 감소와 철강업계 침체로 주가 하락이 예상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에너지 관련 회사 지분은 매수했다. 국민연금은 반도체 회사인 대덕전자(654.7억원)·케이씨텍(75.8억원)·티씨케이(212.4억원) 등 주식을 총 943억원 어치 샀다. 에너지 회사인 한전기술(667.2억원)·비나텍(41억원) 등은 708억원 규모의 지분을 확보했다.
반도체와 에너지업계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급증하며 전망이 긍정적이다.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샘 울트먼은 삼성과 SK그룹 회장과 만나 데이터센터·반도체 공급 관련 협력을 도모했다.
국민연금은 3분기 전반적으로 지분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1% 이상 지분율 변동이 있던 기업 70개를 살펴본 결과 43개 회사 지분을 줄였고 27개 기업 지분은 늘었다. 국민연금이 지분율 기준 가장 크게 줄인 기업은 DL이앤씨(3.08%)·한세실업(2.93%)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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