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금거래소에 진열된 골드바 모습. /사진=뉴스1


연일 고공행진 중인 금값이 8일(현지시간)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급등한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니치 표준시(GMT) 2시 2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 오른 온스당 3997.0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4000.96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온스당 0.4% 상승한 402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이 40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전통적으로 금은 경제 불안기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 꼽힌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만 52%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달러화 약세, 소매 투자 수요 증가 등이 금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이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금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오히려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놓치면 안 된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기회 상실 공포) 심리가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를 자극하며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