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 시위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뉴시스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열풍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어능력시험(TOPIK) 해외 응시자가 최근 5년 사이 4.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한국어 교육시설과 교원 인력은 여전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세종학당 대기자만 1만6000명에 달하는 등 교육 인프라 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승수 의원(국민의힘·대구 북구 을)이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외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20년 6만4057명에서 2025년 28만2273명으로 약 4.4배 증가했다.

특히 2024년 기준 대륙별 응시 현황을 보면 국내 응시자를 제외한 27만9448명 중 아시아 응시자가 26만9,638명(96.5%)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1.7%), 미주(1.3%), 아프리카(0.2%), 오세아니아(0.1%)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중국의 응시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베트남은 2021년 1만6000명에서 2024년 4만2000명으로 약 3배, 중국은 같은 기간 2만3000명에서 7만5000명으로 3.3배 늘었다.

하지만 교육 인프라는 이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한글학교 1405개 중 아시아 소재 학교는 209개(20.6%)에 불과해 북미(692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해외 한국어 교원 인력 또한 1만4058명 중 아시아 지역 배정 인력은 16.5%(2,318명)에 불과했다.


세종학당 역시 공급 한계에 직면했다. 전 세계 252개소 중 아시아 권역 학당은 141개소(56%)에 달하지만 수요 폭증으로 인해 대기자만 8800명에 이른다. 학당 전체 대기자는 1만6000여 명으로 특히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입학 대기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김승수 의원은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와 언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아시아 지역의 교육 인프라는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며 "정부가 교원 양성과 교육시설 확충을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