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대미투자금을 언급하며 선불로 지급할 거라고 거듭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 중인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500억달러(약 496조2300억원) 대미투자금을 한국이 선불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자신의 관세 정책을 언급하면서 한국이 대미투자금을 선불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6500억달러(약 921조6350억원)라는 엄청난 협상을 성사했다. 그들이 우리에게 지불하는 금액"이라며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3500억 달러, 일본은 6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기로 했다"며 "모두 동의했고 만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대미 투자액은 5500억달러(약 779조9550억원)이다. 해당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를 선불 형태로 제공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미국이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양국은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한국은 보증과 융자를 포함한 투자를 제안했다. 미국은 기존 전액 현금 요구에서 한발 물러나 새로운 투자안을 제시했고 우리 정부는 이를 검토 중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한미 관세 협상 최종 조율을 위해 16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김 실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대미 투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