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의 모습. /사진=뉴시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수익성이 뒷걸음질 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7418억원 정도로 전년(1조2434억원)보다 40.3%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를 겪으면서 대규모 보상과 과징금을 부과받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 주효했다.


KT는 가입자 유입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임금 인상 소급분과 마케팅비가 증가했고 LG유플러스는 희망퇴직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SK텔레콤 3분기 영업이익은 234억원으로 전년과 견줘 9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줄어들면서 4조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지난 4월 해킹 사태 이후 8월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 50%를 할인했고 연말까지 5개월 동안 50GB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 중이다. 일정 기간 동안 타사로의 이동을 원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위약금도 면제해 줬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부과된 과징금 1348억원이 영업외비용으로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도 예상된다.


KT는 통신 3사 중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영업이익은 510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 오를 전망이다. SK텔레콤 해킹 사고 이후 번호이동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KT가 이동전화 가입자 유입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본다. 임금 인상 소급분 반영과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경쟁사 해킹 사건으로 가입자 유입이 7월까지 크게 나타나며 무선 매출액이 증가하고 (자회사)광진구 이스트폴 분양 완료에 따른 관련 매출액 500억원 정도가 반영될 것"이라며 "3분기 중 임단협이 마무리되면서 관련 비용 450억원 내외가 반영되고 가입자 유입에 따른 마케팅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KT도 사이버 침해 사건이 발생했다"며 "대상자가 적지만 이미지 실추와 보상금, 과징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부연했다.


LG유플러스 3분기 영업이익은 20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단행한 희망퇴직으로 약 600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이에 따른 일회성 인건비 1500억~1600억원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안정적인 편이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면서 단기 실적이 위축됐다"며 "인건비 일회성 제거 시 양호한 실적으로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절감 및 경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