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 8월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만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을 보류했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헝가리 회담에 대해 "나는 헛된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이 끝나기를 원한다면서 "전쟁이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미 백악관이 미·러 헝가리 정상회담을 당장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지난주 미국은 러시아와 헝가리에서 정상회담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지난 20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통화하면서 러시아가 오랫동안 고수해온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전체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긍정적 결과를 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지난 21일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입장이 두 달 전 미 알래스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것과 동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