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 '유통 퓨처테크포럼'에서 국내외 유통기업 대표 등이 '유통산업의 발전을 위한 글로벌 기업인(전문가) 선언'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 오승철산업부 산업기반실장,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 르노 드 바르부아 GS1 CEO, 허성홍 GS리테일 대표, 전경수 씨피엘비 대표.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유통산업의 비전을 담은 '경주 선언'(Gyeongju Declaration)을 채택했다. 선언에는 AI(인공지능) 전환과 친환경 실천, 표준협력을 3대 핵심 축으로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진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GS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 및 미국 아마존, 중국 징둥닷컴 등은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 'APEC 유통 퓨처테크 포럼'(Retail Future-Tech Forum)에 참석해 경주 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행사는 APEC CEO 서밋(Summit)의 공식 부대행사로 '글로벌 유통산업의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유통업계 리더들은 경주 선언을 통해 유통산업의 혁신이 시민 생활 향상 및 경제 발전을 선도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혁신 비즈니스모델 공유 및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유통산업 발전과 소비자 편익 증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순환 경제 구축과 녹색소비 확산, 탄소중립 실현 등 환경친화적 과제를 실천해 지속 가능한 유통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 글로벌 유통시장 환경에 적합한 상품거래 국제표준 개발과 확산을 통해 유통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상생의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노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포럼에서 채택된 경주 선언은 APEC CEO 서밋의 비전을 구현하는 것으로 잘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상의 유통위원장인 정준호 롯데쇼핑 대표는 "이번 선언이 AI 도입, 디지털 전환 등 직면하고 있는 도전적인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데이비드 벨 전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석좌교수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임에도 소비는 여전히 '공간'에서 완성된다"며 "미래의 매장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공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의 승자는 데이터, 개인화·맞춤화 그리고 경험에 집중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럼의 2부 행사인 '글로벌 혁신토론회'에서 AI·글로벌화·ESG에 대한 혁신사례를 공유했다. 김호민 아마존 아태지역 부문장은 "AI는 효율을 넘어 경험을 재정의하는 기술"이라며 "AI 쇼핑을 이용한 소비자의 92%가 편의성과 만족도의 변화를 체감했다"고 말했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이번 포럼은 단순한 산업행사를 넘어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혁신 동향과 미래, 협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로 AI, 글로벌화, ESG 등의 화두는 한국 유통산업의 발전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