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홀딩스 윤상현 체제 '쐐기'… 윤동한 회장 복귀 찬성률 '0.87%'
윤 회장 측근 지분 16.21% 제외 시, 일반 주주 찬성률 1% 미만
국민연금·달튼 등 기관 투자자 모두 반대… 윤상현 부회장은 기권
세종=황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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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창업주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아들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 간의 표 대결이 윤 부회장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윤 회장의 지주사 이사회 복귀 시도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 속에 10분 만에 무산됐다. 윤 회장 측근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와 소액 주주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지면서 윤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오전 10시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에서 제36기 콜마홀딩스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주총은 시작 10분 만에 모든 안건을 처리하고 폐회했다. 이날 주총에는 윤 회장이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한 자신과 김치봉·김병묵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등 3명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다. 윤 회장은 올 7월 자신과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이사 후보를 제안했지만 주총을 앞둔 지난 24일, 윤 대표 등 후보 7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신규 선임 후보는 3명으로 줄었다.
주주 총수 2만4781명 중 58.3% 출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시장의 표심은 냉정했다. 윤동한 회장 이사 선임 안건은 출석 주주 대비 29.3%의 찬성을 얻는 데 그쳤고 김치봉·김병묵 후보 역시 각각 29.2% 찬성에 머물렀다. 세 안건 모두 상법상 보통결의 요건(출석 주주 과반수 찬성 및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됐다.
최대주주 기권에도… 윤 회장 복귀 찬성표 1% 미만
이번 표결은 윤 회장의 복귀를 바라는 주주가 사실상 없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날 윤 회장이 얻은 찬성표는 발행주식 총수(3429만6259주)의 17.08%(585만9460주)였다. 윤 회장 부녀 등 특수관계인 지분 16.21%를 제외하면 그의 이사회 진입에 손을 들어준 주주는 전체의 0.87%에 불과한 셈이다. 국민연금, 달튼인베스트먼트 등 기관 투자자들 역시 신규 이사 선임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였던 콜마홀딩스 최대주주(31.75%) 윤상현 부회장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고 기권했다. 회사 측은 "가족 관련 사안에 대해 직접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 시장과 주주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주총 결과는 윤 부회장의 기권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의 판단만으로도 안건 통과가 어려웠음이 입증됐다.
지난달 26일 열린 콜마비앤에이치 임시주총에 이어 콜마홀딩스 주총까지 윤 부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콜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종결 수순에 들어갔다. 윤 회장이 아들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증여주식 반환청구 소송이 남아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결과로 윤 부회장의 리더십이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주총 결과는 경영 쇄신과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추진해온 회사의 방향성이 주주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중심의 경영 원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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