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 악재 vs 결국 호재… 미국 '금리인하' 엇갈린 전망
미국 연준, 지난 9월 이후 2연속 내려 3.75~4.00% 조정
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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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다는 시각이지만 코스피에는 단기적인 부담을 안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12월 추가 인하를 단행해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뒤따른다.
30일(한국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0.25%포인트 내려 3.75~4.00%로 조정했다. 기준금리는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FOMC는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 중이며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 초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돈다. 가장 최근 금리를 내렸던 지난 9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 올랐다. 이는 에너지 비용 증가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금리 인하와 함께 완화적 조치의 일환으로 오는 12월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2년 QT 시작 이후 약 2조3000억달러(약 3283조2500억원)가 축소돼 현재 6조6000억달러(약 9422조원)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는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짐작케 했다.
이어 "이번 금리 인하는 중립금리에 근접하기 위한 위험 관리 차원의 조정"이라며 "향후 방향은 별개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는 코스피에 단기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12월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을 비롯해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등 대형 대내외 재료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해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추가 인하 불확실성을 가져온 10월 FOMC 부담과 한·미 관세 협상 결과 등을 소화하면서 지수보다는 관세 협상 모멘텀이 있는 개별 업종 플레이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파월이)12월 추가 금리인하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지만 고용 둔화 리스크와 단기 자금시장 경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압박 등에 따라 결국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날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협상이 잘 마무리된다면 관세 불확실성도 수면 아래에 놓일 수 있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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