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젠슨은 최고의 혁신가이자 존경하는 경영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웜 하트', 정이 많은 친구라는 점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밤 서울 강남구 코엑스 K-POP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GeForce Gamer Festival·GGF) 무대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엔비디아 그래픽 브랜드 '지포스'(GeForce)의 25주년을 축하하며 한국 게이머들과 만났다.

이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의 DDR D램을 사용해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 저의 우정도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사이에 기복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함께 일하며 서로를 신뢰해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등장하자 현장에선 "이재용"을 연신 외쳤다. 갑작스러운 이 회장의 등장에도 게이머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관객들의 열띤 함성에 함박 웃음을 지은 이 회장은 "엔비디아는 세계 최고의 이노베이션 기업이고 젠슨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리더"라며 "이 멋진 밤 이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CEO는 이재용 회장 발언 도중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자아냈고 두 사람은 인사를 마친 뒤 포옹으로 우정을 나눴다. 수천명의 관객이 환호하는 가운데 세 사람은 무대에서 함께 인사하며 지포스 25주년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