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스피가 급등했지만 중소형 및 소비재 종목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사진은 코스피 개별지수별 등락률. /그래픽=강지호 기자


10월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지만 중소형 및 소비재 종목은 상승장에서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식품 및 유통 기업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부터 31일까지 코스피 상위 50개 종목과 100개 종목, 200개 종목을 담은 코스피50과 코스피100, 코스피200 상승률은 각각 ▲24.87% ▲23.19% ▲22.24%로 코스피 전체 상승률 19.94%를 웃돌았다.

코스피 10월 월간 상승률은 19.94%로 2020년 11월 14.30%, 지난 6월 기록한 13.86%를 웃돌았다. 지수는 682.90포인트가 올라 3400선에서 4100선까지 돌파했다. 그럼에도 반도체 종목과 대형주 위주의 상승 속에 중·소형주나 유통 및 식품주는 관심을 받지 못했다.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6.07% 상승에 그쳤고 대형주를 뺀 코스피200제외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3.93%에 불과했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도 0.26% 상승해 사실상 제자리였다.

코스피 전기전자 및 기계·장비 지수는 급등했지만 섬유·의류와 통신, 음식료·담배 지수는 하락했다. 코스피200 지수에서도 생활소비재 지수는 1%대 상승에 그쳤다. /사진=강지호 기자


종목별 차이가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반도체주는 38.30%, 전기장비 종목이 포함한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지수는 28.8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통 및 식품 관련주가 포함된 음식료·담배 지수는 3.72%, 통신 지수 역시 2.60% 하락했다. 섬유·의류 지수는 1.81% 내렸다.


코스피200도 마찬가지다. 정보기술은 36.14%, 중공업 역시 28.08% 상승했지만 생활소비재 지수는 1.66% 상승에 그쳐 코스피200 지수의 상승률 22.24%를 밑돌았다.

주요 소비재 및 유통 기업의 주가 추이도 좋지 못했다. 식품주 오뚜기 주가는 40만9500원에서 38만8500원으로 5.13% 하락했다. CJ제일제당 주가도 23만4500원에서 22만9500원으로 2.13% 내렸다.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0.70% 하락하며 횡보했다. 유통과 백화점 분야에서도 하락세였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6.69% 내렸고 신세계 역시 5.24% 하락했다. 대형 마트주인 이마트는 3.35%,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같은 기간 5.82%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반도체 및 대형주의 스토리로 인해 중소형 및 유통주가 투자자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10월 코스피가 상승한 이유는 대형 종목의 상승 요인이 강했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대형주인 조선이나 방산의 실적이 좋았고 APEC 회담 등 스토리도 있다보니 중·소형주 및 소비재주에 비해 투자자들의 심리를 끈 요인이 큰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및 유통 및 소비재 관련 종목들은 내수 시장 영향을 받는 종목들이다. 한 선임연구원은 "소비재 관련주의 흐름이 좋지 않은 것은 현재 미국장도 마찬가지"라며 "증시는 상승했지만 거시경제적 수치 등에서 아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측면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봤다. 그는 "당분간은 AI와 반도체, 중공업 등 대형주 위주의 흐름 자체는 이어질 것 같은데 4일 장처럼 코스피가 쉬어가는 조정 형세의 경우 중소형주나 코스닥주로도 투자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비재 및 유통 관련주가 계속 소외될 것이라 보지는 않았다.

그는 "정부에서도 증시 전반에 대한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이라며 "코스피 중소형주나 코스닥 관련주가 현재처럼 계속 소외되진 않을 것 같고 수출 중심 소비재 기업을 중심으로 반전의 여지는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