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유아 휴게실에서 아들 기저귀를 갈던 남성이 다른 아기 엄마로부터 변태 취급을 당했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함.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내와 함께 백화점 유아 휴게실에서 아들 기저귀를 갈던 남성이 다른 아기 엄마로부터 변태 취급을 받아 황당했다는 하소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남편과 백화점에 갔다가 아기 수유 시간이 겹쳐서 이유식 주고 기저귀 갈 겸 유아 휴게실에 들어갔다. 아기 수유 시간이 비슷했던 건지 사람이 좀 많았고 기저귀 가는 것도 순서대로 기다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이들의 앞 순서는 딸과 함께 방문한 엄마 B씨였다. B씨는 딸을 눕히기 전 기저귀갈이대 주변을 소독하고 정리했다. 그러다 A씨 차례가 와서 남편, 아들과 함께 유아 휴게실로 들어갔다. A씨는 남편이 기저귀를 갈 동안 이유식을 준비했다.


그런데 B씨는 딸을 기저귀갈이대에 눕히고선 가만히 서 있었다. A씨는 "속으로 '왜 기저귀를 안 갈지'하고 의아해했다"면서 "아들이 뭐든 잡고 서려고 하는 시기라 내가 아기를 붙잡고, 남편이 바지 입히고 양말 신기느라 고군분투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때 옆에 있던 아기는 누워만 있어서 짜증 난 건지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B씨 남편이 휴게실로 들어와 자기 아내에게 "기저귀 안 갈고 뭐하느냐"라고 물으며 아기 바지를 벗기려고 했다.


그러나 B씨는 남편 손을 제지하고 고개를 젓더니 딸의 바지를 벗기지 못하게 했다. 이어 A씨 남편을 턱짓으로 가리키더니 복화술 하듯 "남자 있잖아. 싫어"라고 말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남자는 우리 남편을 말하는 거였다. 본인 딸 기저귀 가는 걸 우리 남편이 혹시라도 볼까 봐 그게 싫었던 것"이라며 "그거 보자마자 어이없고 기가 차고 짜증이 확 나서 '기저귀 가세요. 여기서 남자, 여자가 어디 있냐. 그리고 누가 보냐'라고 하니까 그 여자가 대꾸도 안 하고 끝까지 기저귀 안 갈고 서서 기다렸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그쪽 남편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고 자기 아내를 째려보듯 쳐다봤다. 우리 남편은 아기 옷 입힌 후에 왜 그러냐고 물어보길래 '자기 딸 기저귀 가는 걸 당신이 보는 게 싫은가 보다. 남자라서'라고 설명해 줬다. 남편도 어이없어서 '뭔 소리야. 기분 더럽다'라고 하더라"라면서 "변태 만드는 것도 아니고 누가 누굴 보냐. 어차피 보라고 해도 안 본다. 그 논리라면 그 여자는 왜 우리 아들 중요 부위 봤냐. 본인들이 남자 없는 곳으로 프라이빗하게 가족 화장실 가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우리 아기 기저귀 가는 것도 정신없는데 다른 아기 볼 시간이 어디 있냐" "그럴 거면 집에서만 기저귀 갈아야 한다" "가족 휴게실에 남녀가 웬 말이냐" "가만히 있던 사람 변태 취급하네" 등 공분했다.